성숙한 시민의식, 바른 정치 세운다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6년 11월 15일(화) 15:32

요즘 세계 정치계가 돌아가는 것을 보면 어리둥절할 따름이다. 선거전에 나와 정치초년병과 같은 유세를 하며 막말을 하는 후보가 나름의 정치적 완숙미를 가진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는 일이 최근 미국 대통령 선거를 통해 일어났다. 우리나라에서도 최순실이라는 정치와는 상관없는 사람이 국내 정치 전체를 농단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일들을 보며 원래 정치가 이런 것이었나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아마추어 같은 사람들이 전체의 판을 갈아치울 만큼 정치라는 판이 가벼운 것이었었나 하는 의문도 일어난다. 정치와 경제와 외교 등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을지라도 누구나 이리저리 정치판을 몰고 갈 수 있는 것이 정치구나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국민이 그런 정치로 어려워지든 말든 정권만 잡으면 되고 국정은 대충 돌아가게 내버려두면 4년 5년은 지나간다는 것이 정치가들의 생각이 아닌지 싶다.

그간 근엄하게 TV에 나와 어려운 말들을 하던 정치가들에게서 우리는 정치라는 것이 정말 전문가적 자질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알았지만, 이제 국민은 그것은 나름의 쇼이며 정치의 이면엔 온갖 얄팍함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감지하게 되었다.

지난 6월 23일에 있었던 영국의 브렉시트에 대한 국민투표와 지난 8일 치러진 미국 제45대 대통령 선거에서 우리는 그 안에 지배하는 가벼운 포퓰리즘의 모습을 다시 읽게 된다. 빈부의 격차와 생활고의 가중으로 무너지는 중산층과 다수의 백인들에게 먹잇감을 주며 국민들을 선동한 측이 표를 얻는 것을 보면서, 우리 정치의 미래도 이와 동일한 궤도로 움직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게 된다.

이제 오늘 우리의 정치는 가치도 이념도 없는 시정잡배들의 투전판과 같은 모양이 되고 있는바, 우리는 이런 정치를 바로 세우기 위해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이런 와중에서라도 우리 국민은 무너진 정치를 올곧게 세우기 위해 100만 명 가까이 모여 보다 나은 정치를 염원하는 집회를 가진 바 있다.

그 많은 군중들이 모여서도 큰 부상당한 사람이 없이 평화로운 집회를 진행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우리 국민들의 성숙한 시민정신을 읽을 수 있었다. 이제 정말 세계를 향해 민주주의의 바른 이상을 보일 나라는 한국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런 국민이 있는 한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들과 다르게 포퓰리즘에 휘둘리지 않는 바른 선거를 분명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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