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회 총회 주제해설 ⑧교회 교육의 개혁

[ 특집 ] 하나님의 백성, 교육이 만든다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6년 11월 15일(화) 14:03

한국교회는 처음부터 교육에 강조를 두는 교회였다. 종교 개혁 500년을 맞으면서 '다시 거룩한 교회로!'라는 소망에는 교회 교육의 소망도 함께 담겨져 있어야 할 것이다.

한국 교회교육은 처음부터 선교사들이 전해 준 주일학교 교육 체제였다. 이 체제는 1780년경에 영국에서 시작된 일요일 학교(Sunday School)를 교회가 채택한 제도이다. 당시 세상에서 학교 교육을 받지 못했던 아이들을 위해 시작된 일요일 학교가 교회로 들어오면서 주일학교(Lord's Day School) 또는 교회학교(Church School)가 된 것이다. 주일학교는 처음부터 사회를 위한 헌신을 품은 학교였다. 상아탑이라는 학교 이미지는 교회 학교로 하여금 세상을 멀리하게 된다. 최근에 일어나는 많은 사건 가운데에는 기독교인들이 연관되어 있음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교회 학교의 숫자적 감소를 걱정하기에 앞서 우리의 교회가 얼마나 사회적인 사명과 책임을 교육하고 있느냐에 눈을 돌려야 한다.

신학적 배경 또한 기독교 교육으로 하여금 사회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변화에 능동적으로 참여하지 못하게 한 이유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사회를 마치 빈 공간과 같이 아무런 대응이 없는 수동자로 여겼기에 말씀만 배우면 얼마든지 적용할 수 있다고 순진하게 생각했다. 세상은 우리가 전해주는 메시지를 받아서 순종할 줄 알았다. 그러나 이러한 교육의 틀은 사회 자체를 잘못 이해하고 있으며 복음의 사명을 잃게 했다. 

기독교 교육은 더 이상 사회에 무관심하거나 등을 돌려서는 안 되며 오히려 적극적으로 사회를 이해하고 이를 대처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사회에 대한 태도는 개혁가들의 근본이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회의 몇 가지 특징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지금의 사회는 급변하는 사회이다. △현대 사회의 특징은 다원화이다. 다원화는 문화나 사회적인 면에서만이 아니라 종교적인 면까지 이어진다. 종교적 다원화 현상은 복음의 진리성을 무너뜨리며, 교회의 선교 사명을 잃게 하고, 교인들의 신앙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게 된다. △현대 사회는 극심한 이기주의의 사회이다. △도구적 이성주의를 들 수 있다. 이성의 강조와 적극적 활용으로 과거의 미신이 물러났고 과학이 발전되었으며 나아가 인간 생활에 풍요함을 가져다주었다. 다가올 21세기는 더 이상 이성에 의해서 해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앞으로는 이성 중심의 분석과 개별화보다는 종합과 유기적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이제 기독교 교육의 과제는 더 이상 과거의 전통 전수나 인간 개개인에만 묶여서는 안 된다. 사회의 문제가 곧 기독교 교육의 문제이며 교회의 문제이다.


미래의 교육을 말하려면, 먼저 신앙 이해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 신앙 이해가 기독교 교육의 목적, 내용, 방법 등 기독교 교육의 전체 구조를 결정하는 실재(reality)이다.

신앙의 사회적 차원은 기독교 교육의 선택적 요소가 아니라 필수적 요소이어야 한다. 

"종교에 대한 어떤 설명도 사회적 차원을 고려하지 않고서는 온전할 수 없다"라고 말한 오데아의 지적은 지극히 타당하다. 신앙은 지, 정, 의, 인격, 공동체, 신비 등의 여러 차원들이 사회적 차원과 함께 어우러져 하나의 유기적 구조를 형성한다. 신앙의 영역에 관한 한 사회성은 신앙의 궁극적 목표라고 말해도 잘못이 없을 것이다. .

 
종교 개혁의 정신은 과거의 것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시대에 맞게 개혁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로 돌아가려고 한다. 하나님의 나라는 성경이면서 주님 사역의 중심이다. 

1) 말씀과 하나님의 나라 : 다시금 말씀이 우리의 근본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종교 개혁의 근본정신이면서 동시에 오늘 교회가 다시 회복해야할 사역이다. 말씀의 회복 없이 어떻게 다른 사역이 가능하겠는가? 안타까운 것은 교회의 말씀 사역이 점점 약해진다는 사실이다. 먼저 우리가 분명히 할 일이 있다. '오직 말씀!'이라는 종교개혁가의 뜻은 자칫하면 말씀이 우상이 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말씀으로 인해 교회나 교단이 갈라짐으로 인해 세상으로부터 비난과 조롱을 받는다. 말씀이 우상이 된 결과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주님의 첫 번째 선포이며(막 1:14, 15) 가르침의 중심이자 십자가와 부활로 이루어진 나라이다. 

교회의 근본도 이 하나님의 나라에 있다. 하나님의 나라는 온 세상과 만물과 민족을 하나님이 다스리는 나라이며 성령의 능력 가운데 십자가의 헌신으로 이루어지는 나라이다. 이 모든 일들이 말씀의 중심이 되어 일어나야 한다. 

하나님의 나라 공부이기에 당연히 역사, 과학, 정치, 경제 등의 세상적인 영역들이 다루어져야할 것이다. 이제는 성경 공부가 성경을 위한 공부이거나 교회를 위한 공부가 아니라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틀로 나아가야 한다.

2) 제자화와 하나님의 나라 : 교회교육은 사람 중심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주님은 사역 처음부터 제자들을 부르고 양육하셨고 그들에게 하나님의 나라 사역을 맡기셨다. 제자 사역은 주님의 핵심 사역이었다. 오늘날의 교회 교육은 교리나 행사나 건물에 매달리게 되어 제자를 삼으라는 주님의 지상 명령(마 28: 18~20)을 잃어버린 교육이 되고 말았다. 이제 교회 교육은 다시금 사람 중심의 교육으로 돌아가야 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주님의 제자를 만드는 일에 온전히 헌신해야할 것이다.

제자화 교육에 있어서 가장 먼저 고려할 것은 우리가 원하는 사람, 즉 하나님의 나라 백성에 대한 규정이다.


한국 교회가 하나님의 나라에 헌신하라는 하나님의 새로운 부르심이다. 세상을 떠난 교회가 있을 수 있으며 세상을 소홀히 하는 교육이 있을 수 있겠는가? 너희는 세상이 빛이요 소금이라는 주님의 말씀, 이 땅에 사람으로 성육신하신 주님, 아브라함을 부르셔서 오늘까지 이어오는 하나님의 나라의 역사, 이 모두가 우리에게 주어진 거룩한 교육적 사명이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