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은 계속돼야…

[ 논단 ]

이상진 목사
2016년 11월 15일(화) 13:49

이상진 목사
황지중앙교회


개혁교회는 지속적으로 개혁돼야 한다. 무엇보다 교회 정서상 총회가 앞장서서 개혁함이 중요하다. 필자는 이번 제101회 총회가 '다시 거룩한 교회로'를 주제로 정하고,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해 교회개혁의 동력을 찾고자 노력하는 것에 대해 적극 환영하며 지지한다. 

교회 개혁은 교회 구성원들이 하는 것이다. 그리고 필자는 우리 교단의 개혁이 총대들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우선적으로 필요한 총대 구성과 이를 위한 선거의 변화에 대해 필자의 경험을 중심으로 몇 가지 제안하고자 한다.
다들 알고 있겠지만 현재 우리 교단의 총대는 1500명이다. 총회가 67개 노회에 세례교인을 기준으로 총대를 할당하고, 노회는 그 수만큼 총대를 선출해 총회에 총대로 참석케 한다. 

그런데 총대수가 너무 많기에 회집과 소통이 힘들고, 여러 가지 운영상 문제가 발생하기에 우선은 총대 숫자를 줄이자는 것이다. 

우리 교단과 비슷한 미국장로교회는 총대가 600명이 조금 넘고, 우리나라 국회의원은 300명이다. 따라서 우리 총회 총대 숫자를 600명 정도로 줄여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총대는 교단을 위해 노회에서 선출한 노회의 대표다. 노회장을 포함해 4명만 돼도 노회의 현안과 입장을 충분히 대변할 수 있고, 토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현재는 총대 수가 1500명이나 되니 임원 선거와 조직이 과열되고, 부서 조직도 부장, 임원, 실행위원을 선출한 후 안건은 신임원에게 위임하고 마치는 경우가 많다. 

현재는 서열이 높거나 규모가 큰 교회에 시무하는 자가 총대가 될 가능성이 높기에 대의정치가 이루어지는데 한계가 있다고 본다. 

총회의 개혁을 위해서는 먼저 총대 구성원이 다양해야 한다. 그래야 대의정치가 이뤄져 소통도 잘 되고 현안들도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럼 어떻게 총대 구성원을 다양화할까? 필자의 소견엔 정 총대 300명과 언권회원 300명으로 구성하되, 언권회원은 각 노회의 청년, 대학생, 여성, 장애인, 담임전도사, 해외선교사 등 총회 구조상 소외되고 있는 계층의 대표를 참석케 해 다양한 입장을 대변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노회의 총대 선거도 변화가 필요하다. 현재는 거의 봄노회에서 선출하되 시찰별로 총대수를 배정해 선출하거나 아니면 전체 회의에서 선출하기도 하는데 노회장과 서기는 당연직 총대가 되기도 하고 장로 부노회장, 회계를 포함하기도 한다. 이런 구도에서 총대가 되려면 해 노회에서 적어도 10년 이상은 목회하고, 나이도 50대 후반은 돼야 한다. 한마디로 총대가 되려면 그 노회에 중진이 되지 않으면 쉽지 않다. 

최근엔 노회마다 입후보제를 채택하고 있는데, 의도는 특정 계층의 독식을 막자는 것이었지만 일부 노회에서는 과거보다 더 큰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필자의 소속 노회는 지난 가을노회에서 일단 등록제를 폐기하고 무기명 투표로 하되 새로운 제도를 연구키로 했다. 총대 등록제는 '내가 그 일을 하겠으니 나를 선택해 달라'고 요청하는 방식이다보니, 작은 교회에서 시무하는 젊은 목회자가 나서면 눈총을 받아 사퇴하는 경우가 있었다. 

아무튼 장로교회는 대의정치제도를 가지고 있다. 장로교회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서 총대 구성원을 다양화해, 지속적으로 교회의 사명을 잘 감당하고 하나님께 큰 영광을 돌리는 총회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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