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회 총회 주제해설 ⑥종교개혁과 예배의 영성

[ 특집 ] 예배, 거룩성 회복 위한 부르짖음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6년 11월 15일(화) 13:43

1. 교회와 목회의 위기 : 삶의 우선 순위에 있어서 성수주일이나 봉사하는 일이나 교회생활은 여러 생활 중의 하나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교회의 영적 영향력은 자꾸만 줄어들고 있다. 이것만 해도 참으로 힘겨운 일인데 요즘은 수년 전부터 불어온 안티 기독교 바람이 더욱 더 거세어지고 있고, 이제 교회는 세상 사람들로부터 비난과 냉소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이런 중에 또 이단은 기승을 부려 공공연하게 기존 교회에 도전하고 있다. 
세계 기독교 역사에 있어서 교회가 환영받았던 적은 거의 없다. 교회는 핍박과 멸시 속에서 태동되었고 박해 속에서 성장하였다. 

2. 교회와 목회의 본질 : 한국교회가 다양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이 상황에서 교회가 가장 힘써 노력해야 할 일은 교회의 본질 즉 참된 교회의 모습을 회복하는 일이다. 목회자들은 목회의 본질을 회복해야 하고, 성도들은 신앙의 본질을 회복해야 하는 것이다.

몇 년 전 빌 하이벨스 목사는 자신이 목회하는 윌로우크릭 교회의 32년간 사역의 중심이 되는 철학과 그것을 구현하는 프로그램에 대해서 수년간 연구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교회에 수많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교인들로 하여금 영적인 활동을 하도록 이끌었지만 그것이 영적인 성숙함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보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에 모든 것을 걸었는데 그 결과 겉으로는 성공했지만 속으로는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교회는 정말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이 진정으로 원하시는 바로 그것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그들이 새롭게 발견한 꿈(Dream)이라는 것이었다. 그 꿈은 성경에서 발견되는 것이다. 그 꿈은 예수님께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 꿈을 제대로 실현한 역사 속의 처음 교회가 바로 예루살렘 교회이다.

사도행전 2장은 성령강림으로 말미암아 변화된 성도들의 모습을 아주 상세하게 보도해 주고 있다. 

△서로 교제하며 떡을 뗐다.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썼다. △기사와 표적을 드러냈다.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주었다.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썼다. △집에서는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었다. △하나님을 찬미하는 삶을 살았다. 
예루살렘교회가 이런 본질에 충실한 교회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성령의 교회였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성령을 앞서서는 안 된다. 성령님을 따라가며 목회해야 한다. 

3. 거룩함과 개혁 정신 : 거룩하다는 것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니는데 그 하나는 교회가 하나님께 속하였기 때문에 세상과는 구별되었다는 뜻을 지닌다. 또 거룩하다는 것은 깨끗하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교회가 거룩함을 유지하려면 끊임없이 개혁해야 한다. 교회의 개혁은 철저히 하나님의 은혜 안으로 들어가는 개혁이다.

진정한 개혁을 위해서는 개혁자들이 그토록 부르짖었던 것처럼 우리의 믿음을 점검해보고 거룩성을 회복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보다 높아진 것들을 내려놓고 철저히 말씀 중심으로 살도록 신앙과 삶을 개혁해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사는 삶으로 개혁해나가야 한다. 

4. 거룩한 교회와 시대적 사명 : 우리는 거룩한 교회가 이 시대에 감당해야 할 사명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고 다음을 실천해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정체성 회복 △개인 경건생활(묵상훈련)의 강조 △감사하는 신앙생활 △건강한 가정과 신앙의 대 잇기 △하나님의 원래 계획 회복.


기독교의 정체성을 반영하는 예배모범은 있어야 한다. '거룩한' 예배보다는 '기발한' 예배를 추구하는 지도자들과 평신도들에게, 거룩한 예배와 설교의 회복을 말하는 것은 자칫 낭만적이거나 고리타분한 외침으로 들려질 수 있을 것이다.

종교개혁자들의 개혁을 살피기 전에 인간의 의례들, 특히 종교적 의례들의 구조연구로 저명한 빅터 터너(Victor Turner)의 커뮤니타스(communitas) 이론을 살펴보는 것이 유익할 것이다. 터너가 말하는 두 가지 중요한 개념이 있는데, 그것은 리미널러티와 커뮤니타스라는 개념이다. 터너는 오랜 시간동안 수많은 종교의례들을 관찰하면서 그 안에 존재하는 많은 원칙들과 특징들, 그리고 그것들이 가져온 결과들을 연구하였다. 그의 이론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준비하는 현대 기독교의 예배와 설교의 나아갈 방향과 목표를 위한 큰 밑그림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1. 종교개혁자들과 거룩한 예배 : 종교개혁 당시 로마 가톨릭교회의 예배와 설교는 지나치게 성직자 중심인데다 라틴어로 집례됨으로써 평신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이해가 전혀 고려된 것이 아니었다. 교회와 성직자들의 권위는 절대적인 것이었고, 루터의 위대한 사상인 만인사제설은 이러한 배경 속에서 탄생했다. 루터에게 있어서, 믿는 사람 모두가 사제가 된다는 것은 개인차원의 단순한 권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공적인 예배에서의 평신도들의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참여의 회복을 말하는 것이다. 

중세 말기 로마 가톨릭 예배의 특징 중 하나는 성찬성례전의 축소이다. 루터보다 앞선 개혁자 중에 보헤미아의 후스는 포도주와 빵을 함께 받는 이종배찬과 유아성찬을 주장하며 개혁을 시작하였다. 

종교개혁자들이 개혁하고자 했던 또 다른 영역은 음악과 같은 예배예술이었는데, 이 역시 그 내적 동기를 들여다보면 커뮤니타스의 정신의 실현이었다. 루터는 귀족들이나 이해할 수 있었던 예배음악을 회중들도 쉽게 이해하고 따라 부를 수 있도록 회중음악을 발전시키며 예배음악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음악에 관해서 칼뱅은 츠빙글리 보다 더 엄격하게 악기사용을 금지하였다. 예배음악들이 하나님을 증거하고 찬양하는 본래적 기능을 못했기 때문이 아니다. 

2. 거룩한 예배를 위한 몸짓들 : 한국교회의 현실 속에서, 다시 거룩한 예배를 회복하기 위해 예배와 설교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예배자들은 예배공간에서 기독교 상징들을 먼저 접함으로써 일시적이나마 자신이 세상과 분리된 공간에 서 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설교에서 복음의 말씀이 선포되어야 한다. 세 번째로 준비해야할 것은 예배하는 자들의 커뮤니타스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회중들의 이해와 참여가 가장 중요한 목표였던 종교개혁의 정신은 20세기 예배회복운동에서 다시 강조되고 있다. 평신도들과 함께 구성된 예배위원회를 통해 함께 예배를 기획하거나 준비한다. 끝으로 기독교 예배와 설교에는 언제나 부활과 재림의 종말론적 메시지가 언제나 강하게 울려 퍼져야 한다. 이 땅의 모든 삶이 하나님 나라를 준비하는 리허설임을 알리고, 부활과 재림, 그리고 심판이 날마다 상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부활, 재림, 심판을 믿고 바라보는 것만이 이 세상을 이기고 다시 거룩을 향해 돌이킬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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