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장신대 구춘서 총장 취임

[ 인터뷰 ] "위기의 시대 대안적 동동체 구현 하겠다"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6년 11월 15일(화) 11:59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식에는 결코 상위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 한일장신대학교가 되겠습니다." 

지난 8일 한일장신대학교 구춘서 총장이 취임식을 하고, "기본을 중요시하는 학교, 위기 시대에 대안적 공동체를 이루는 학교,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는 학교, 하나님 신앙이 있는 학원을 이루겠다"는 힘찬 포부를 밝혔다. 

이날 취임식에서 우리 사회와 한국교회의 위기가 구태의연하게 느껴질 만큼 '위기의 과잉시대'가 되었다고 평가한 구 총장은 "한일장신대도 위기가 넘실대는 폭풍우 가운데 한 척의 작은 배처럼 위태롭게 항해하고 있다"고 현실을 직시하며, "숙련된 선장과 단결된 선원이 힘을 모아 안전하게 항해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구 총장은 '기본'에 역점을 뒀다. 과거 학교를 세운 선교사들의 설립 정신과 희생정신을 바탕으로 한 '섬김'의 회복이 절실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구 총장은 "우리는 섬김의 모토를 실천한 서서평 선교사와 고인애 선교사의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 우리 한일은 두 분의 선교사가 길러 내려고 혼신을 다했던 남을 섬기기 위해 준비된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며, "이 길이 '한일호'가 항해 할 방향"이라고 전했다. 

한편 구 총장은 한일장신대학교는 대안적 공동체를 훈련하는 학원이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돈과 명예, 권력 앞에 군림하는 사회의 영향권 안에 있기에 이런 모습과는 대비되는 '대안적 공동체'를 지향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교수와 직원이 학생들을 감시하고 감독하는 체제가 아니라 도리어 도와주기 위해 애쓰는 학교가 되어야 한다. 학생들도 서로 경쟁이 아니라 협동을 통해 배우는 즐거움을 경험해야 한다"며, "이것은 어려운 여건 가운데 서로 희생하려는 자세로 우리가 모두 진정으로 변해야 가능하다. 이 대안적 한일공동체를 구현해 내기 위해 애쓰는 총장이 되겠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구 총장은 한일장신대가 즐겁고 기쁜 사랑의 동산이 되기를 소망했다. 구 총장은 "밝은 웃음소리가 곳곳에서 울려 나오고, 서로 인사하는 소리가 메아리쳐 울리며, 수준 높은 학문을 배우는 감격을 학생들은 맛보아야 한다"며, "이 같은 사랑의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저의 신명을 바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구 총장은 이 같은 모든 교육과정과 목표가 하나님의 신앙에 근거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구 총장은 "우리 한일동산은 다양한 학문이 꽃피는 배움의 동산이다. 그러나 이 다양한 학문의 가장 밑바닥에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배려가 자리해야 한다"고 확신하며, "한일동산은 다양한 학문이 꽃피지만 그 중심에는 언제나 하나님 신앙이 있는 학원이 되어야 한다. 이를 구현하는 총장이 되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한국 최고의 학교가 되겠다는 목표보다는 "밝은 웃음이 꽃피고 학생들이 따스하게 보호받는 곳, 더불어 배우는 즐거움을 경험하는 곳이 우리가 목표로 하는 한일대학교"라고 인사한 구 총장은 "오직 능력의 하나님만이 한일의 구원자이시고, 한일의 방패이시다. 기도하기는 하나님의 은총과 섭리하심이 부족한 사람을 통해 한일호에 가득 임하시길 바란다. 부족한 사람을 위해 기도해 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