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뒤흔든 이단 사이비

[ 사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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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01일(화) 16:17

오늘 우리가 처한 사회는 종교라는 탈을 쓴 사이비들이 이 나라를 뿌리채 흔들고 있는 처지다. 한국교회를 혼란에 빠트린 사이비들이 이젠 국정을 농단하는 사태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세계 교주인 최태민 씨와 그의 딸 최순실 씨로 이어진 사이비들이 오랜 세월동안 국정에 개입해 권력을 휘두르며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는 의혹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폭로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의 보도처럼 최순실 씨의 아버지인 최태민 씨를 국정에 개입해 권력을 휘두르다가 러시아 제국을 멸망으로 이끈 요승 라스푸틴에 비유했다. 영세계의 교주였던 최태민 씨의 뒤를 이은 최순실 씨도 국정의 실세로 드러나면서 외신에서는 '한국판 라스푸틴'이라고 부를 정도다.

이단 사이비 문제는 한국교회를 어지럽히고 혼란에 빠트린 주범이었다. 지금도 생업을 포기하고 이단 사이비에 빼앗긴 자녀를 찾아나선 부모들의 눈물섞인 하소연은 끊이지 않는다. 이단 사이비의 침투로 분란을 겪은 교회들이 여럿 발생했고 지금도 이단 사이비들의 유혹에 병들어가고 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이단 사이비들과 사할을 건 싸움을 전개해 왔다. 소송과 물리적인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교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외롭게 싸워왔다. 한국교회가 힘겨운 싸움을 펼치고 있는데 반해 정부는 오히려 이단 사이비들과 손을 잡고 그들을 비호하는 꼴이 됐다. 사이비들이 정권의 비선 실세 역할을 하는 동안, 한국교회는 정부로부터 어떤 도움도 얻지 못했다.

우리는 검찰이 이번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사건에 대해 한점 의혹도 없이 엄정한 수사를 통해 일벌백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이와 함께 우리는 이 사회에 해악만 끼치는 이단 사이비들이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정부가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줄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 특히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둔 한국교회도 교회 내의 문제로 상처를 입고 이단에 빠지는 교인들이 없도록 날마다 스스로 개혁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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