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에는 복음 담은 연극 한편

[ 문화 ] 기독교 연극 부활 기지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6년 11월 01일(화) 10:47

오랜 경제불황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연극계가 올해도 관객감소로 더욱 큰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다. 이러한 열악한 환경 가운데서도 기독교 연극이 부활의 기재개를 펴고 있다. 어려움 속에서도 좋은 메시지와 연기로 문화선교를 통해 복음을 전하려고 노력하는 기독 연극인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나의 인생을 되돌아보며 하나님과의 관계, 그리고 주변과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연극 한편 감상해보는 것은 어떨까?

#관심과 사랑만이 변화를 일으킨다
'연극 유츄'

'연극 유츄'는 헬렌 켈러의 스승 앤 설리반의 삶을 그린 작품으로 지난 10년간 인기리에 공연되어 이번에 9번째로 앵콜 공연이 되는 작품이다. '유츄'는 '유츄프라카치아'의 줄임말로 사람의 손길이 한번 닿기만 해도 죽어버리는 식물이다. '사랑을 주세요'라는 꽃말을 가진 이 식물은 끊임없이 만져주어야 살아나는 신비의 식물. 연극 유츄는 외로움에 지친 한 사람이 사랑을 통해 변화되는 여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감동 스토리이다.
 
미국 남북전쟁 직후 태어난 애니가 가난과 전염병으로 부모를 잃고, 결핵을 앓고 있던 동생과 함께 병원에 버려진다. 그러나 병원에서 동생마저 죽게되고, 애니는 그 충격으로 발작증세를 보이며 모든 이의 손길을 거부하며 스스로 고립을 시키며 심한 폭력성을 보이게 된다. 세상을 포기한 애니에게 한 간호사가 사랑으로 다가오며 변화되는 애니의 모습이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극단 비유의 신경혜 대표는 "그동안 수없이 많은 공연을 했지만 정말 우리가 하는게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배우들이 엄청난 스킬을 가진 것도 아니고 화려한 무대도 아니지만 관객들은 이 연극에 뭔가가 있다고 말한다. 저는 성령님이 하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비기독교인이 봐도 너무 감동적이고, 크리스찬이 보면 은혜로운 공연"이라며 "교사들이 보시면 사명감을 새롭게 할 수 있고, 전도하고 싶은 분들을 데려오면 마음이 열릴 수 있는 공연"이라고 소개했다.
 
매주 화~금요일 8시, 토요일과 공휴일은 3시와 6시, 주일 4시(월요일 공연 없음)에 대학로 봄날 아트홀 2관에서 공연한다.

#이 시대의 룻은 이주여성이 아닐까?
기독교 다문화 창작극 '서울 루키'

구약의 룻기를 현대화한 기독교 다문화 창작극 '서울 루키'는 베트남에서 서울 효자동으로 시집온 루키가 겪는 아픔과 화해 그리고 사랑의 이야기다. 첫 공연 당시 아리랑극장 전일 매진으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으며, 2013년 앵콜공연을 한 후 전국 초청 순회공연을 이어갈 정도로 큰 인기를 모은 작품이다.
 
2016년 판 서울루키는 이전과 달리 시어머니 나오미와 며느리 룻의 관계를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자신의 모든 희망을 걸었던 남편과 아들을 차례로 잃은 시어머니가 이방인 며느리를 좋게 보지 못했을 것이라는 해석으로 룻은 시어머니 나오미의 완고함에 가슴앓이를 한다.
 
극단 미목 대표 백미경 목사는 "남편과 아들이 죽은 고통을 대하는 가정의 고통의 문제를 더 심화시켜봤다. 그 속에서 어떻게 구원을 이루어가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고찰해보려고 했다"며 "보아스라는 구원자가 아닌 가족이 힘을 합칠 때 구원이 있다는 메시지를 제시하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백 목사는 "지금 혼인의 8%가 다문화 가정이다. 룻이 이방인으로서 이스라엘 민족으로 편입되었듯이 다문화인을 우리 문화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며 "과부, 이혼녀, 다문화 여성은 사회적으로 약자의 위치에 있을 수밖에 없다. 이 연극을 통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공감대, 따뜻한 시선을 전달하고 싶다"고 바람을 피력했다.
 
서울 루키는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이 더욱 극의 설득력을 높인다. 나오미의 절망, 옆집 가게 주인 아줌마의 익살이 눈에 띄며, 특히 루키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실제 베트남인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의 연기로 박수를 보내게 될 것이다.
 
오는 12월 27일까지 매주 월, 화 오후 7시30분 대학로 스페이스아이에서 공연된다

#생명과 가정의 소중함을 노래한다
뮤지컬 똑똑똑

문화선교극단 예배자(대표:김동철)가 '뮤지컬 똑똑똑'으로 하나님이 주신 가정과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문화선교극단 예배자는 창단 11년을 맞는 극단으로 삶과 예배가 분리된 것이 아닌 삶 전체를 예배로 드리는 것을 소망하는 사람의 모임으로 공연 장소를 하나님을 예배하는 제단으로 여기고 공연을 예배처럼 생각하는 선교 극단이다.
 
이번 연극도 가정과 생명의 소중함을 담았으며 코믹한 요소를 극에 배치해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복음의 메시지를 재미있게 담은 것이 특징.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소재를 배재하고 관객과 함께 호흡할 수 있게 만들었다.
 
장례에 관한 모든 것을 관리하며 돈을 긁어모으는 영한실장 김영한 실장. 그는 에스키모에게 냉장고를 팔 정도의 인물. 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의 대한민국이 좋고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돈 버는 것에 혈안이 되어 가족은 돌보지 않고 자신의 일과 내연녀와의 관계만 생각하는데 어느날 뉴스에서 대한민국의 자살률이 낮아지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고 고민에 빠진다. 위기감을 느낀 그는 자살자판기를 설치하기에 이르는데 과연 김영한 실장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이 재미있는 뒷이야기를 극장에서 확인해보자.
 
오는 28일까지 노방극장(석계역 부근)에서 매주 월요일 8시에만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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