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건 훈련을 통해 거룩한 삶 선택하는 습관 길러야"

[ 다음세대 ] 교육주제해설집 출간, 세대별 교회교육 방법과 대안 담아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6년 10월 31일(월) 13:35

하나님의 속성 중에 가장 중심이 되는 성품이자 하나님의 백성에게 첫 번째로 요구되는 명령이기도 한 '거룩'. 구호에만 그치지 않고 삶에서 고스란히 드러내야 하는 '거룩'을 가르치기란 쉽지 않다. 가르치는 교사가 거룩한 삶의 본보기를 보여야 하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교사들의 노력과 실천이 요구된다. 또한 다음세대가 가장 많은 시간 속해 있는 가정 공동체 안에서도 거룩을 경험해야 하기에 '삶'으로 세상과 구별됨을 실천하는 부모들이 먼저 있어야 한다. 이에 거룩한 삶을 실천하는 성도들을 위한 목회적 실천과 대안을 찾는 것도 필요하다.

교회교육 현장에서는 '거룩한 삶'을 어떻게 가르칠 수 있을까? 최근 출간된 교육주제해설집(총회교육자원부 편)은 '거룩한 삶'을 위한 세대별 교회교육 방법과 대안을 비롯해 목회적 실천 등을 담고 있는데, 책에서 기독교교육학자들은 "기독교의 본질 그 자체를 오롯이 담고 있는 단어인 '거룩'을 가르치는 것은 거룩에 '관해서' 가르치는 것과는 구별되며, 공동체 안에서 거룩을 경험하도록 해야 하고 부모와 교사에게서 거룩을 본받게 해야 한다"고 한결같이 입을 모은다.

경건의 훈련을 통해 거룩한 삶을 선택하는 습관을 길러줘야 하며, 거룩해지는 것은 우리 자신의 힘이 아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가능함을 잊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일장신대 박화경 교수는 "거룩한 삶이란 '거룩한 하나님과의 관계를 통한 거룩한 삶', '하나님께 합당한 일상의 삶', '소외된 사람들을 포용하고 살리는 삶', '거룩한 공동체를 만드는 삶', '세상 속에 거룩을 드러내는 선교적 삶이 거룩한 삶'으로 총체적 영역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하고, "초등학교 학령기에 속하는 아동부의 경우 수학적, 논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인지발달 단계에 있으므로 거룩한 삶이 어떤 것인지 구체화시켜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거룩한 삶을 살기 위해 예배, 기도 등의 제의적 차원도 가르쳐야 하며, 일상 삶에서의 기독교인으로서의 적절한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지침도 제시해야 한다"고 말하는 그는 "다만 아동들은 이분법적으로 생각하기 쉽기 때문에 거룩한 삶이 세상을 떠난 탈역사적인 행동이나 삶과 동일시하거나 거룩한 삶에 이르는 길을 종교적 행위나 도덕적 행위로 제한시킬 수 있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거룩한 삶을 위한 청소년 세대의 교육방법에 대해 박상진 교수(장신대)는 "거룩은 내가 누구인지를 깨닫는 정체성의 기반이며 내가 무엇을 향하여 왜 사는지에 대한 근거가 된다"며, "속도경쟁을 하며 입시 이데올로기 등 세속의 가치관으로 빠져들고 있는 오늘날의 청소년들이 회복되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가 있다면 '거룩'일 것이며, 이번 총회 주제는 청소년 교육에 있어서도 올바른 지표가 된다"고 했다. 그는 청소년들에게 거룩을 교육하기 위한 방안으로 '정체성 교육', '주일성수교육', '미디어 교육', '거룩한 독서(렉시오 디비나 Lectio Divina)' 등을 제안했다.

또한 그는 "청소년들이 삶 속에서 거룩을 실천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외식적인'교육으로 끝날 수밖에 없다"면서 "청소년들을 향한 거룩에 관한 교육이 지식교육으로 머무르지 않고 삶의 변화에까지 이르기 위해서는 말로만 가르치기 보다는 거룩한 공동체 안에서 거룩을 경험하도록 해야 하고, 부모와 자녀, 교사와 학생의 관계 속에서 거룩을 본받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늘날 놓인 삶의 자리를 먼저 이해해야 하는 세대도 있다. 신형섭 교수(장신대)는 청년교육에서 '거룩한 삶'을 가르치려면 "한국 청년들의 현재적 삶의 모습과 그들 자신의 신앙과 신앙형성에 대해 어떠한 삶의 걸음을 걸어가고 있는지 객관적이고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언급한다.

오늘날 한국 기독청년들의 신앙과 삶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요소로 '예배, 공동체, 돌봄과 관심, 가정'을 꼽은 그는 △하나님을 만나는 감동 있는 예배 △자기 희생과 돌봄이 넘치는 성례전적 소그룹 공동체 △삶의 비전과 진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함께 지원하는 멘토링 공동체 △하나님을 만나며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가정신앙공동체를 청년 사역의 커리큘럼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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