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민, 혼합 사이비종파 교주 '목사' 호칭 부적절"

[ 교계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6년 10월 27일(목) 17:00

최순실 씨의 부친인 최태민 씨가 사이비 혼합종교인 '영세계(靈世界)'를 만든 교주라는 근거자료가 나오고 있어 세간에서 말하는 '기독교 목사'라는 호칭이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비선 실세' 논란이 불거지며 정치권과 언론에서 최태민 씨를 '목사'라고 지칭하며 마치 정통 개신교 성직자인것 처럼 묘사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달라 정정을 요청하는 개신교계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최태민 씨는 정통교단에서 안수를 받은 역사적 근거가 없으며 실제로는 혼합 사이비 집단 교주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26일 논평을 통해 "최태민 씨의 과거 행적을 살펴보아도 그가 정통 교단을 통해 목회 활동을 했다든지, 경건한 목회자의 삶을 산 것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며 "목사란 호칭은 정통 기독교의 성직자에게만 붙이는 것이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10.26 이후 합동수사부가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수사자료에 따르면, 최태민 씨에 대해 "1973년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의 한 건물 3층(16평)에 전세로 입주해 불교ㆍ기독교ㆍ천도교를 복합해 창업한 영세계의 교리인 영혼합일법을 주장하는 '교주' 행각을 벌였다"는 기록이 있다.

이 '영세계'라는 곳에 대해 부산장신대학교 교회사 교수인 탁지일 목사는 대전일보 1973년 5월 13일자에 실린 '영세계(靈世界)에서 알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광고문을 근거로 "최태민 씨는 이른바 영세계 교리를 전하는 칙사로 활동했다"고 주장했다.

이 광고를 보면 '영세계'에 대한 설명으로, "영세계 주인이신 조물주께서 보내신 칙사님이 이 고장에 오시어 수천년간 이루지 못하며 바라고 바라든 불교에서의 깨침과, 기독교에서의 성령강림, 천도교에서의 인내천 이 모두를 조물주께서 주신 조화로서 즉각 실천시킨다 하오니 모두 참석하시와 칙사님의 조화를 직접보시라 합니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를 근거로 탁지일 교수는 "한국 사회와 언론, 교회들은 최태민 씨를 더이상 목사라고 부르면 안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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