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 이슈앤이슈 ]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6년 10월 26일(수) 10:37

연일 언론의 톱기사의 위치에 오르내리고 있는 일명 '최순실 게이트'가 우리 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대기업으로부터 상상할 수 없는 후원금을 순식간에 모금해서 설립된 미르ㆍK스포츠 재단 사건이 불거지면서 최 씨에 대한 이름이 세상에 알려졌고, 이 배경에는 초 권력자가 있다는 주장이 보도되면서 국민들을 맨붕에 빠져 들게하고 있다.

이미 이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다할 수사 실적이 보고되지 않았으나,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회의에서 두 재단과 관련해서 "불법이 있다면 누구라도 엄정 처벌받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재단을 둘러싸고 최 씨와 함께 수없이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수사의 결과도 어떠한 의문도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마무리되기를 바라는 것이 이를 바라보는 모든 국민들의 기대이다. 특히 의혹을 푸는 데에 있어서 성역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 가운데 하나가 최 씨의 딸 정 씨와 관련된 이화여자대학교가 있다. 또 최 씨의 아버지로 알려진 인물이 한 때 목사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때로 승려라고도 하는 등 기독교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을 보여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게 된다.

이화여대는 한국교회가 자랑하는 교육기관이다. 미국 북감리교 여선교부에서 파송한 메리 F. 스크랜튼 선교사의 자택에서 한 명의 학생을 놓고 1886년에 시작한 교육이 오늘의 이화여자대학교로 발전했다. 한국교회 선교 역사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중요한 업적임이 분명하다. 이화여대는 한국교회의 여성 지도자를 배출한 것은 물론이고 한국 근현대사를 대표할만한 여성 지도자를 대거 배출한 명문대학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교회는 더욱더 이화여자대학교가 선교사에 의해 세워졌고, 기독교 정신에 따라 학교가 운영되고 있음을 자랑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그 자랑스러운 이름에 먹칠을 하게 됐으니 기독교인이면 가슴을 찢어지는 아픔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더군다나 학내 문제로 총장 퇴진을 요구하고 있던 가운데 최순실 게이트까지 연결돼 떨어진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뼈를 깎는 듯한 아픔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번 사태를 지켜 보면서 이화여대와 같은 사례가 기독교계에서 또 일어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선다. 선교사들이 한국 선교를 시작하면서 교육기관을 설립했다. 또 근 현대화 과정에서 한국교회는 특별히 교육에 관심을 쏟아왔다. 그 결과 기독교 정신에 따라 세워진 자랑할 만한 교육기관이 많다. 예장 총회와 관련한 학교만 해도 신학대학교가 7개, 대학교가 11개, 중고등학교가 23개, 초등학교가 4개(교회 주소록 참고)에 이르고 있으며 교회와 개인이 세운 학교를 포함하면 이보다 훨씬 많다.

그러나 사실상 이를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교단이 갖추지 못하고 있다. 때로는 운영자에 의해 사유화되는 사례까지 있었다. 기독교 정신에 따라 설립된 학교들 또한 다른 어떤 교육기관보다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눈앞에 보이는 성과를 위해 쌓아온 탑이 무너지는 일이 없어야 하지 않을까? 이화여대의 학생 학점관리 문제는 최 씨서 문제가 불거지지 않았다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힘에 의지해 얄팍한 이익을 쫓았던 결과가 오늘의 사태로 이어졌다는 것을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