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사업의 뿌리, 총회 책임감 필요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6년 10월 19일(수) 13:46

한국교회 연합사업이 전반적으로 소강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뚜렷한 돌파구가 필요하다. 한국교회의 출발은 에큐메니칼을 앞세운 교회 연합활동으로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표적인 예를 들면 1924년 9월 24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전신인 조선예수교연합공의회 창립이다.

한국교회의 뿌리를 형성하고 있는 예장 총회는 동시에 한국교회 연합사업의 뿌리이기도 하다. 즉 예장 총회를 제쳐놓고 한국교회 연합을 논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후에도 보수적인 성향의 복음주의적 성격부터 진보적인 성향의 에큐메니칼 성향을 고르게 갖추고 있는 예장 총회는 1980년대말에 태생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태동하는데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이 한기총이 방향성을 잃자, 한국교회연합을 창립하는 데에도 산파역할을 담당했다.

이렇듯 예장 총회는 연합사업의 뿌리인 동시에 한국교회 연합사업을 짊어지고 가야하는 막중한 임무가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예장 총회즌 현재 양대 진영으로 나누어져 있는 연합기관의 중간 다리 역할도 감당해야 하고, 어느 한 곳도 방향을 잃고 잘 못가는 데는 제동을 걸어 바른 길로 인도해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장 총회는 최근들어 교회연합사업에 대한 책임감 보다는 회피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9월에 열린 교단 101회 총회에서는 역사적으로나 규모와 예장 총회가 그동안 참여해 왔던 내용으로 보더라도 끊을 수 없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탈퇴의 목소리가 나온 것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다양한 성격의 교단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연합사업은 때로 개 교단의 입장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예장 총회는 1995 평화와 통일희년을 선포하는 과정에서, 이 희년을 앞둔 시점에서 NCCK 총무가 돌연 사임하고 기독교방송으로 자리이동을 했을 때, 그리고 최근에는 현 총무의 연임 등에 불만을 갖고 탈퇴 혹은 행정보류 등을 단행한 일이 있다. 결과는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흐지부지하고 끝났다.

잘못된 것이 있으면 버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쳐서 쓰는 것이 더욱더 필요하다. 특히 그 일에 중심된 역할을 감당해 온 입장에서는 책임감을 앞세워 앞에 나서 주는 역할이 더욱더 중요하다. 지금 예장 총회는 연합사업에 있어서 바르게 하는 책임감이 필요한 때이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