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현장, '안'이 아닌 '밖'으로 확장

[ 논설위원 칼럼 ]

최갑도 목사
2016년 10월 11일(화) 15:55

오늘의 시대는 사회의 모든 분야가 전문화 되고 분화되어 가고 있다. 이런 시대적 상황에 대처해 나가기 위하여 교회의 모든 활동은 다양성 있는 방법을 취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교회가 어디인지 모르게 사회의 리듬과 맞지 않는 일방적인 목회를 해 왔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그러면 새로운 형태의 목회란 무엇인가?

첫째로 역사와 대화하는 목회이어야 한다. 역사와 대화를 갖지 않는 신(神)은 기독교의 신은 아니다. 역사 위에서 선포되지 않는 메시지는 기독교의 복음일 수는 없다. 이점에서 한국교회는 역사와의 대화에 있어서 올바른 자세를 취하고 있는가?.

우리는 젊은 세대로부터 주일마다 설교를 열심히 듣기는 해도 전혀 현실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말을 듣는다. 메시지가 현실감을 주지 못한다는 말은 메시지의 내용과 나의 삶의 상황 사이에 대화의 통로가 열려 있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역사적인 계시에 근거한 것임을 믿는다. 그리고 그 계시는 역사적 상황에 따라서 표현 양식을 달리해야 한다.

둘째로 새로운 형태의 목회는 균형 잡힌 방향감각을 수립해야 한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남기고 가신 위대한 유산들은 먼저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수직적인 교제가 있어야 하며 그리고 이웃 사이에 수평적인 사귐이 있어야 한다. 이 화해의 제단이 예배이다. 그 다음 우리는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모든 것을 지키도록 가르치고 배우는 교육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섬기는 생활이 있어야 한다. 예수님께서 제자의 발을 씻음같이 교회는 땅 끝까지 이르러 세계와 인류의 발을 씻어주는 섬김의 증거를 통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것이다. 예배, 교육, 섬김이 균형을 이루어야 새로운 형태의 목회로 나아갈 수 있다.

셋째로 새로운 형태의 목회는 그 방법에 있어서 세상으로 향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교회의 관심이 교회 울타리를 넘어 세계로 향해야 한다는 것이다. 목회자의 기능은 예언자요 제사장인 동시에 세상에서 길 잃은 무리를 지도해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러므로 선교에 있어서 교회의 안과 밖을 구별하는 것을 금해야 한다.

이 시대의 목회자는 오히려 교회 밖으로 관심을 돌려 그들이 하고 있는 일에 깊은 관심과 이해와 동정을 가지고 충분한 협력의 태도로 임해야 한다. 만약 그렇지 못할 경우 교회는 사회로부터 외면당하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지금까지의 교회가 '오시오 구조(Come Structure)' 였다면, 이제부터는 세상 속으로 '들어가는 구조 (Go Structure)'로 바꾸어져야 한다는 말이다. 진정한 교회는 인간의 생활전역에 센터가 되어서 교회 안과 교회 밖에까지 목회의 손을 뻗쳐야 한다.

오늘의 목회에는 교회 안에서만 아니라, 교회 밖으로 확장시키는 목회가 필요하다. 이런 목회를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가 생활을 지배하며 구속하시는 주권자가 되게 해야 한다. 하나님의 주권과 은총이 개개인의 실존에만 극한 되거나 교회라는 가시적인 울타리 안에 제한하는 목회 형태로 지양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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