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언약을 신뢰하기

[ 기독교교육이야기 ] 13/김용재 목사의 1381톡

김용재 목사
2016년 10월 04일(화) 13:48

"하나님이 나만 싫어하시나 봐요." 성적이 조금 떨어진 아이가 힘없이 고백한다. 그 동안 아이는 참 간절히 기도했다.

"성적이 조금 좋아지면 좋겠어요. 하나님!" 학교 가기 전에, 학원 끝나고 집에 가다가, 교회에 들러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간절히 기도했다. 참 열심히 공부했다.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마음을 알뜰하게 썼다. 하나님의 나라와 가족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공부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내심 기대했는데…. 성적이 전보다 조금 더 떨어진 거다. 아이가 하나님께 실망했다.

먹고 살기 힘든 시절, 내일을 잃어버린 시민들을 붙들고 교회는 소리쳤다. "힘내세요. 포기하지 마세요. 하나님께서 당신의 문제를 모두 해결해 주십니다. 병도 낫고, 오래 살고, 돈도 벌고, 자식도 잘될 겁니다. 그리고 천국도 갈 수 있습니다." 교회가 복음을 선포했다. 그야말로 '좋은 소식'이었다. 그렇게 교우가 된 시민들은 죽음 같은 현실을 넘어서서 천국을 맛보았다. 우리에게 '믿음'은 '내가 원하는 것을 하나님으로부터 얻어내는 능력'이 되었다. 

우리에게 '믿음'을 배운 아이들은 대부분 막연하게나마 '믿음은 내가 원하는 것을 하나님께 얻어내는 능력'이라고 여긴다. 아이들은 부모에게 용돈을 기대하듯이 하나님으로부터 얻고 싶은 게 많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관계가 회복되기를, 가정 경제와 분위기가 안정되기를, 인생에 대한 전망이 활짝 열리기를, 학습태도와 성적이 나아지기를, 친구 관계가 깊어지고 유쾌하기를, 외모가 연예인을 닮아 가기를, 성격이 쿨하면서도 매력적으로 변화되기를, 그리고 다양한 중독 중세가 나아지기를 원한다.

아이들은 눈물겹도록 간절히 기도한다. 믿음으로 기도하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으니까. 우리도 경험하지만 우리의 일상은 삶의 문제로 가득하다. 강한(?) 기도 한 두 번으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진 않는다. 인생은 감사함으로 받아들이고 농부처럼 가꾸어야 하지 않던가? 엄연한 사실을 놓친 아이들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하나님께 엎드린 후에 별 소득(?)을 얻지 못하게 되면 생각이 복잡해진다. '하나님이 나만 싫어하시나?' '내가 믿음이 아직 부족한가?'

정서적 충격을 받는다. 영적 침체로 이어진다. '하나님 없는 거 아닐까?' 믿음에 대한 잘못된 개념이 아이들을 흔든다. 이제 우리 아이들에게 진정한 믿음이 무엇인지 가르쳐줘야 한다. 진정한 믿음은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언약이 나의 인생 가운데 성취될 것을 신뢰하는 것"이다.

성경에는 하나님께서 믿음의 사람에게 하신 약속이 기록되어 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약속의 가치와 그 약속을 신뢰하고 살아간 사람들이 누린 아름답고 의미 있는 인생을 보여줘야 한다. 주님의 뜻이 주님의 방법으로 주님의 때에 온전히 성취될 것을 신뢰하고 기다리는 자의 담대한 여유를 누릴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한다. 

<다세연 대표ㆍ숲속샘터교회 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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