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기업문화

[ NGO칼럼 ]

허보연 팀장
2016년 10월 04일(화) 13:45

3박 4일동안 전 직원이 전후반 30분의 축구경기를 한다. 이런 일이 가능할까?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합숙을 하며 축구를 즐긴다. 그 동안 제주도, 해남, 울진, 남해, 울산, 화천, 고성 등 프로 지점별 9개 축구팀은 매년 추석이 끝난 다음 주에 축구대회를 했다. 전국의 유명한 잔디구장이 있는 곳, 축구선수들이 찾는 잔디구장에서 리그전을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올해는 하와이에서 제15회 축구대회를 한다.

300여명이 전세기를 타고 하와이에 가서 축구대회를 한다. 이번에서 7박 8일간의 일정이란다. 축구경기와 더불어 전 직원이 37대의 차량을 렌트해서 관광을 한다고 한다. 제주도 축구대회 때에도 축구대회와 더불어 관광을 했다.

세이브존의 기업문화 이야기다. 개회식에서는 함께 드리는 기도의 시간이 있다. 지역사회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공연무대에 세우고 장학금을 지원한다. 그 동안 고성의 초등학교 방과후 교실 밴드팀, 제주도 지역에 사는 탈북민으로 구성된 평양무용단, 해남지역 보육시설 태권도팀, 남해지역 초등학교 오케스트라팀 등이 함께 했다.

뿐만 아니라 마지막 날 밤에는 아주 특별한 무대가 있다. 지점별 준비한 UCC와 퍼포먼스 대회가 있다. 제7회 대회 때부터 새롭게 등장한 프로그램이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직원들의 소식을 영상으로 소개하고 지점별 직원들의 재능을 발휘하는 시간이다. 어느새 상금도 축구 우승팀과 같아졌다. 퍼포먼스의 시작과 끝에는 임원들의 공연과 사회공헌 담당 직원들의 특별공연이 있다. 폐회식에서는 수상팀이 상금의 10%를 사회공헌을 위해 기부하는 순서도 있다. 축구대회가 마무리 되는 시간, 잔디구장에서 모든 직원들이 손을 잡고 원을 그리며 노래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이 보기만해도 아름답다.

이러한 사내 월드컵 축구대회는 아름다운 배경이 있다. IMF시절에 출범한 세이브존은 경영진의 기독교 신앙을 기반으로 시작되었다. 하지만 기업을 인수하고 확장하는 과정에 종교와 문화가 다른 직원들이 모이게 되었다. 함께 하는 직원들이 사랑으로 화합하고 일터에서 비전을 함께 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중에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축구대회를 열게 되었다.

이렇게 시작된 축구대회는 구성원들의 자랑과 자존심이 되어버린 기업문화로 정착하게 되었다. 이뿐 아니라 세이브존은 전직원이 사랑을 실천하는 나눔 문화가 있다. 이러한 기업문화를 통해 직원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격려하는 공동체 의식을 갖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협력회사에도 선한 영향력을 주게 되어 나눔과 축제의 기업문화가 확대되어 가고 있다. 회사가 이익을 내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함께하는 구성원들의 삶의 가치를 창조하는 아름다운 공동체가 될 수도 있다. 이것은 경영자의 경영이념과 철학에 따라 다르게 표현된다. 세이브존의 경영진은 어린 시절 교회를 다니며 성경과 찬송을 배웠던 추억을 가지고 있다.

현재는 서로 다른 교회를 섬기는 이도 있고 멀리서 교회를 바라 보는 이도 있다. 하지만 드넓은 운동장에서 머리 숙여 기도할 때만큼은 창조주의 위대하심을 인정하고 인생을 뒤돌아 보며 감사의 찬양을 드린다.

허보연 팀장
세이브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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