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희년네트워크 본부장 설성호 전도사

[ 이색목회 ]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6년 10월 03일(월) 15:36

최근 부채문제로 고통을 겪는 청년 채무자를 지원하고, 다양한 문화활동을 통해 그들의 자립과 자활을 돕는 특별한 사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같은 문제에서 교회 또한 사회로부터 스스로 고립되지 않고, 청년들의 필요에 복음으로 소통하고자 땀 흘리는 청년ㆍ금융 전문 사역자가 있다.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이하 청지트)와 청춘희년네트워크(이하 청춘희년)에서 청년들을 향한 이색목회를 펼치는 서울강남노회 설성호 전도사가 주인공이다.

다음은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 이사와 청춘희년네트워크 본부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설성호 전도사(서울강남노회ㆍ생명의빛 광성교회)의 일문일답.
 
 -본인 소개를.
 대학교에서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기독학생회(IVF)에서 오랜 기간 캠퍼스 간사로 섬기다가 사임 후, 장신대 M.Div과정을 마치고, 생명의빛 광성교회 청년부와 장년부를 섬기고 있다. 신대원 졸업 후, 사회적 협동조합 형태로 '청지트'를 설립했는데, 청지트에서 이사 및 지갑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또 청년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시작된 '청춘희년'에서도 본부장으로 섬기고 있다.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와 청춘희년네트워크 사역을 시작한 계기는?
청년을 훈련시키면서 돈, 경제적 문제에 대한 부분을 다루지 않으면, 결국 삶과 신앙이 분리되고 세속적 가치를 따라 살아가게 되는 걸 보면서 돈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그리고 오랜 기간 사역자로 살다보니, 어느 순간 주변에 모두 크리스찬만 있게 돼 교회라는 울타리를 넘어서서 사회 깊숙이 들어가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복음으로 소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가계부 트레이너 양성과정'을 통해 지금의 청지트 센터장과 만나게 되었고, 청지트를 함께 설립할 꿈을 품게 되었다.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와 청춘희년네크워크의 핵심 사역은?
청지트는 '청년들의 현명한 경제생활을 도와 사람중심의 경제생활문화를 만든다'를 목표로 삼고 활동하고 있다. 재무교육과 상담, 캠페인, 정체제안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청년들이 돈 때문에 꿈을 잃고 삶이 흔들리지 않도록 돕는다. 청춘희년은 청년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의 연대단체인데, 2차에 걸쳐 '청년부채탕감 프로젝트'를 진행해왔고, 현재는 서울 동작구청과 협약을 맺고 민-관 협력 모델로 지역 내 청년채무자들이 빚의 악순환에서 벗어나 삶의 꿈을 되찾을 수 있도록 '청년부채ZERO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사회와 청년, 교회의 반응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때라 그런지 많은 분들과 기관들이 관심을 주셔서 청지트와 청춘희년 사역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서울시와 동작구 등 지자체와 다양한 연계사업을 하고 있고, 여러 시민단체와도 활발한 교류와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시간이 가면서 교회의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구체적이고 건강한 재정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는 교회가 많아졌다. 사회적으로 건강한 영향력을 흘려보내기 원하는 교회들은 청춘희년을 통해 이 시대 청년들의 부채문제를 돕고 싶어 한다.
 
-목회 범위가 교회 울타리를 벗어나 사회적 실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유는 무엇인가?
 교회가 사회로부터 스스로 고립되지 않고, 사회의 필요에 복음으로 소통하고 반응하려는 모습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복음이 단순히 영혼구원에만 머물지 않고 하나님 통치의 회복이라 생각하는 '하나님나라 복음'에 대한 인식이 더욱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사역 현장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이며, 앞으로 목회자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사회가 발전하고 이전보다 훨씬 복잡해짐에 따라, 막연하고 원론적인 이야기로만은 성도들이 삶의 현장에서 고민하는 문제를 다루기가 어렵다. 따라서 이에 대해 '신학함'의 자세로 다양한 사역 현장과 영역에서 성경적 관점을 갖고 전문화된 사역을 하는 이들의 필요성이 늘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신대원을 졸업하는 전도사들을 비롯해서 많은 목회자들이 임지를 찾기 어려워하는 상황인데, 선교적이며 성육신적인 관점을 갖고, 하나님나라 구현을 위해 다양한 삶의 현장으로 다가갈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이 신대원 시절부터 고민되고 준비될 수 있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 

-목회자 이중직에 대한 입장은?
이중직에 대해서 단순하게 결론지을 순 없지만, 찬성하고 있다. 저는 이미 삼중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목회자의 생계를 위한 차원에서 말하기도 하지만, 꼭 그런 이유가 아니라 성도들의 삶의 자리를 더 깊이 이해하고, 사회와의 접점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이중직에 대해 열린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자신만의 전문화된 영역을 발전시켜서, 목회적 흐름과 연결될 수 있는 직업을 취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목회적 비전과 앞으로의 계획은?
목회를 하는 동안, 목회 속에 '하나님나라 신학'을 다양하게 녹여내고 싶다. 기존의 전통적 목회와 시대에 맞는 새로운 목회의 패러다임을 균형있게 맞추면서 좀 더 공동체적이고 좀 더 미셔널하고 좀 더 성육신적인 목회를 생각하고 있다. 이외에도 성경적 관점으로 재정을 다룰 수 있도록 돕는 사역자들이 각 교회나 기독단체들마다 생겨날 수 있도록 '기독 생활경제상담사 양성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대전, 부산, 광주 등 점차 전국 운동으로 확산되어가고 있는 '청년부채ZERO 캠페인'을 잘 정착시키고 이를 통해 이 시대 청년들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이 잘 구축되도록 돕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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