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세상의 소금입니까?

[ 논설위원 칼럼 ]

오성춘 목사
2016년 09월 27일(화) 10:14

지금의 한국교회는 맛을 잃어버린 소금이 되었다. 20%의 소금을 80%의 소고기에 뿌렸는데 전혀 맛이 달라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80%를 오염시키고 부패하게 만드는 20%가 되었다고 곳곳에서 아우성이다.

회개와 거룩의 목소리는 높지만 진정으로 소금이 되어 세상을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소금은 찾기 힘든 것이 오늘 한국교회의 상황이 아닐까? 그러나 초대 한국교회는 세상의 소금이었다.

3ㆍ1절이 왜 3ㆍ1절이 되었는지 아는가? 원래는 3월 3일에 만세운동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날이 돌아가신 고종황제의 안신일이어서 추모인파들이 곳곳에 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추모인파들이 모이는 시간에 만세운동을 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기독교인들이 반대했다. 3월 3일은 월요일이기 때문에 기독교인들이 주일 성수를 하고 어떻게 월요일에 출발하여 정시에 모일 수 있겠냐는 것이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삼일 독립만세 운동을 3월 1일 토요일로 정했다.

그 때 기독교는 1%를 약간 상회하는 정도였는데 그 1%의 기독교인들이 3ㆍ1운동을 좌우하는 힘을 가졌다. 1%가 99%를 움직였다. 그 당시 교인들은 세상의 모든 사람들과 똑같은 평범한 사람들이었으나 예수님을 믿음으로 변화를 받아 존중받고 인정받는 하나님의 소금이 되었다. 이것이 우리 한국교회의 가능성이요 미래이다.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성장목회'가 교회 활동의 중심에 있었다. 성장목회의 제일 가치는 전도와 중생이다. 성장목회는 예수님의 지상명령 가운데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마28:19)에 올인 하는 목회이다.

한국교회는 전도, 선교, 중생, 세례, 예수님과의 만남, 치유, 성장 등에 모든 힘을 기울였다. 그러나 예수님의 지상명령은 여기에 끝나지 않는다.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28:20). 지상명령은 전도, 선교, 중생, 세례와 함께 성도들에게 예수님께서 분부한 모든 가르쳐서 몸으로 지키게 하여야 완성된다.

성도들도 믿기 전에 이 세상에서 받은 죄와 악마의 습관성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을 몸으로 실천하여 예수님의 인격을 본받지 않으면 안 된다. 경건에 이르도록 몸을 단련하여 예수님의 인격을 본받아 살게 하는 목회를 '성화목회'라고 한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성장목회'에는 올인 했으나 '성화목회'는 소홀히 하였다. 그래서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예수님을 믿으면서도 세상에서 살던 습관과 행동을 단절하지 못하고 옛 습관을 따라 살고 있다. 한국교회는 성장목회와 함께 죄와 악마의 습관성을 제거하고 영적인 습성을 형성하는 훈련과 지도와 감독의 성화목회도 힘써야 할 때가 되었다.

사도바울은 '믿음의 사람들은 마음의 법과 지체 속에 있는 한 다른 법 사이에 영적 전쟁 중'이라고 말씀했다(롬7:23). 그는 마음의 법이 멘 날 지체 속에 있는 한 다른 법에게 져서 죄를 짓게 된다고 탄식하고 있다. 우리 지체 속, 곧 우리 몸(마음이 아니라)에 있는 다른 법은 세상에서 받은 몸의 습관성이다. 이것은 능으로도 안 되고 힘으로도 안 되고 오직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님으로만 깨뜨릴 수 있는 법이다.

사도바울은 "육신을 좇지 않고 그 영을 좇아 행하는 자에게 율법의 요구를 이루어지게 하려 하심이니라"고 선언했다. 성령님의 인도를 받는 자는 하나님의 법대로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성령님의 인도를 받으면 몸의 습관성을 깨뜨리고 거룩한 습관성을 몸에 새길 수 있고 자연스럽게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을 본받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성령님의 인도를 받는 것이 무엇인가? 성령님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반복적으로 구체적인 행동을 실천하도록 우리를 인도한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서 반복적으로 몸을 단련하면 영적인 습관성이 생기고 새로운 인격의 사람으로 변화된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몸을 단련하는 것은 우리 자신 외에는 하나님까지도 해 줄 수 없는 것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우리가 행할 때에만, 성령님은 우리 몸에 새로운 영적인 습성을 만들고 예수님의 인격을 형성하게 하고 소금에 이르게 할 것이다. 이제는 '성장목회'를 열심히 하면서도, 동시에 경건에 이르도록 우리 몸을 단련하는 '성화목회'를 향하여 나갈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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