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들의 예배복장, 이대로 괜찮을까?

[ 기고 ]

황현성 장로
2016년 09월 27일(화) 10:09

에덴 동산에서의 옷은 죄를 덮으려는 수단이었으나 그 후의 옷은 멋과 욕망 그리고 부와 권위의 상징으로 변모되었다. 혼례식, 장례식 때나 명절 때 웃어른 뵐 때의 옷 차림이 관습으로 내려온 것은 사회적 동물의 속성일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나는 교회에서 예배 드릴 때 성도들의 복장(모자 신발 포함)에 대해 말하고 싶다. 사회가 다변화 되어가고 개인주의 사상이 만연되어 거룩해야 할 교회가 세속화의 물결에 빠져가고 있는 것을 안타까운 생각이 들어서 그렇다. 이 세속화의 모양새가 성도들의 옷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주일 교회 갈 때 입는 옷이 너무 노출이 심하여 시선을 피해야 할 정도로 민망스러울 때가 있다.

무슬림 여성들이 쓰는 히잡과 비슷한 머리수건도 은혜롭지 못하다. 서양에선 여성의 경우 정장을 했을 경우 모자를 쓰고 예배드리는 것은 용인되기도 하는데 이것은 그들의 문화적 관습에 따른 것이지 아무 모자나 쓰고 예배드리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그 외에도 예배 중 부채를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으며, 또 어떤 성도는 설교 중 덥다고 겉옷을 벗는 경우도 있는데 남녀 모두 자제해야 할 일이다.

남성도 다르지 않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 민망할 정도의 옷차림을 피해야 하지 않을까? 남성의 윗 옷도 문제가 있다. 영양상태가 좋고 알맞게 운동해서 팔뚝이 굵어져 이를 드러내려는 욕심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전에 남방 셔츠라고 하던 여름 상의가 이젠 속옷인지 겉옷인지 구별이 잘 안되는 티셔츠로 바뀌었다. 옆집에 마실을 갈 때는 모르지만 이런 복장으로 예배를 드린다는 것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더욱 남성도들이 모자 앞뒤를 반대로 쓴 채 회당에 들어와 예배 드리는 모습은 역겹기까지 하며 중직자에게까지 옮겨 붙기 시작했다.

나는 동년배의 다른 교회 장로들과 자주 모임을 갖는데, 이들도 같은 말을 하면서 이런 추세로 나아가다간 교회가 단순 만남의 장소로 변질되도 모른다고 염려한다. 언젠가 교회에서 여성도들과 대화를 하는 중에 문제의 슬리퍼에 관해 말을 했더니 한 성도가 "예수님도 슬리퍼 신으셨지 않아요"하는 것이다. 중근동 지역에서의 슬리퍼는 지역별 기후조건에 따라 풍습으로 내려오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종교의식과 복장은 가톨릭이 우리 개신교보다 보수적이다. 사찰은 아예 고전적 법회의식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필자 또한 예배의식을 살펴보기 위해 기독교의 일파인 모 교회를 찾은 일이 있는데 여기도 예배복장이 구식(?)임을 알 수 있었다. 다른 종파는 모두 중후한 복장으로 예배를 드리는데 개신교단이라고 일컫는 교회들은 성도의 수를 늘리는 데 역점을 두어 예배 분위기를 거룩히 유지하는데 집중할 때, 지금처럼 예배 질서가 흔들리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 아닐까?

이미 예배 분위기가 일반 의식화 된지 오래됐다. 이제라도 빨리 바로잡지 않으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없을 것이다. 성도들의 예배 옷차림은 스스로 고치도록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으나 각 교단의 노회, 시찰도 호소력을 지닌 동일한 내용을 기안해 일정기간 주보에 게재하여 성도들의 호응을 이끌어 낸다면 보다 은혜로운 예배 분위기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황현성 장로   선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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