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회기 특별사면 단행

[ 교단 ] 총회장 "이단 행위 반성하고 뉘우친 자 용서"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6년 09월 13일(화) 12:43
▲ 특별사면을 선포하는 채영남 총회장의 모습.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가 100회기 1년동안 연구 검토한 특별사면을 지난 9일 열린 제100-13차 임원회에서 확정한데 이어, 지난 12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제2연수실에서 기독교계 기자 등을 초청한 가운데 제100회기 특별사면 선포식을 가졌다.

선포식에서 총회장 채영남 목사는 '특별사면 선포문'을 통해 "총회 창립 100주년이 지니는 역사적 희년 정신을 바탕으로 '용서와 화해의 정신을 실현하기 위하여 그 동안 반목과 갈등으로 인해 책벌 받은 자들 가운데 회개하고 용서와 자비를 구하는 자들에게는 100회기에서 한시적으로 사면하도록'만장일치로 결의한 제100회 총회의 특별사면 결의에 따라 사면신청자들 중 회개와 개전의 정이 뚜렷하고 총회의 지도와 인도를 받기로 약속한 권징참여자와 이단관련자, 이단옹호언론을 사면한다"고 선표했다.

이날 특별사면으로 선포된 권징관련자는 '이성실 백호성 김형식 이병부 박병민 안금남 박상진 표정학 송귀남 박무현 김용선 석홍 문병철 박병문 김광기 유은석 씨 등 16명이며, 이단관련자는 이명범(레마선교회), 변승우(사랑하는교회), 김기동(김성현 목사와 성락교회), 고 박윤식(이승현 목사와 평광제일교회)씨 등 4건이다. 이단옹호언론으로는 교회연합신문이 포함됐다.

선포에 앞서 채영남 총회장은 '총회장 담화문'을 통해 교단 안팎에서 지적되고 있는 이단해지와 관련한 내용에 대해 언급하며 "이단을 해지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단적 주장과 행위를 반성하고 뉘우치는 이들을 용서하겠다는 뜻"이라고 분명히 하고, "본교단 이단사이비 대책위원회와 특별사면위원회는 연구조사와 당사자에 대한 심층면담을 통해서 그 사실을 확인하였으며, 그들도 이 모든 사실을 인정하였다. 그리고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고 시정하겠다는 약속을 하였고 순화교육의 과정도 기꺼이 수용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선포식에 앞서 9일 열린 임원회에서는 "제100회 총회의 결의대로 100회기 내에 사면을 공포한다"고 결의하고, 사면자에 대해서는 '사면후 유예기간 2년을 설치'하기로 했다. 그리고 임원회는 유예기간동안 전문인으로 구성된 '특별사면과정동행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고 △신앙 및 신학교육 △교리체계 재구성 △상담 △이단피해교회의 치유와 화해 및 본교단과 한국교회 내 공감대 확산 △모니터링 등 5개 업무를 수행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임원회는 "유예기간 중 사면을 받은 자들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사면취소를 결의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또 임원회는 한국기독교장로회의 고 김재준 박사에 대해서는 제38회(1953년)에서 결의한 내용을 철회하도록 제101회 총회에 청원하기로 확정했다.

12일 기자회견에서 총회는 지난 100회기 동안 진행된 사면과정에 대해서 설명하고, 이단으로 규정되었다가 사면된 4건에 대해 특별사면 이유를 개별적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총회 기자회견에 이어 오후에는 같은 장소에서 이번에 특별사면된 이명범 목사, 변승우 목사, 김성현 목사, 이승현 목사가 기자들 앞에서 예장총회의 결정을 환영하고 감사하다는 뜻과 함께 한국교회 앞에 사과하는 내용의 인사말을 발표했다. 이들은 특별히 예장 총회의 결정에 감사의 뜻을 표하며, 예장 총회에서 지시하는 내용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의사와 함께, 한국교회 일원으로서 선교사역에 앞장 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특별사면을 둘러싸고 교단 안팎에서는 사면 내용과 절차 등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 오는 26일 개회되는 101회 총회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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