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주택총조사 발표, 교회의 대안 시급

[ 교계 ] 1인가족, 노인인구, 국내거주 외국인 증가 현상 뚜렷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6년 09월 10일(토) 03:41

통계청이 지난 7일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율이 520만 3000명으로 전체 가구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한국교회도 이러한 새로운 가구형태에 맞는 목회적 대응과 연구가 보다 활발하게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1인가구 비율은 27.2%로 2010년 23.9%보다 3.3%p 증가했으며, 이러한 1인 가구 비율은 도시보다 오히려 읍, 면 지역의 비율이 29.8%로 동지역(26.6%)보다 3.1%p 높은 것으로 드러나 도시뿐 아니라 시골 교회에서도 바뀐 가구형태에 대한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인가구를 연령계층별로 분류했을 때 전통적으로는 가정을 이루거나 가족들과 함께 사는 것으로 인식되던 30대나 18.3%(1위), 20대가 17.0%(3위)로 나타나 이제 교회가 전통적인 가족제도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가족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이에 맞는 사역의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1인 가구 중 70세 이상이 17.5%로 두번째로 높은 점은 한국교회의 사회봉사 사역에 있어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한 사역의 비중이 더욱 높아질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인구주택총조사로 드러난 1인 가구 증가 현상에 대해 정재영 교수(실천신대)는 "1인 가구는 가족구성원으로부터 고립 및 간섭과 통제가 없는 상황이 되어 가족의 신앙 전수가 잘 이뤄지지 않고 가나안 성도 현상을 가속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며, "교회는 전통적인 형태의 가족형태에 너무 매몰된 경향이 있는데 이렇게 되면 1인 가구, 해체된 가정, 한부모 가정 등은 교회에 나오기 불편해질 수 있다. 우리 사회에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있다는 것을 교회가 빨리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이러한 상황에서 교회는 혼자 사는 이들이 교회에서 마저 익명성 속에 외따로 신앙생활을 하지 않도록 사람들 사이에 다양한 상호작용의 공간을 만들어주어야 한다"며, "기성세대는 젊은이들을 자신들의 틀에 끼워맞춰서는 안되며 젊은이들의 취향을 파악해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1인 가구 중 70대 이상이 2010년 15.3%에서 17.5%로 점차 증가추세에 있다는 결과에 대해 강채은 목사(한국노인학교연합회 사무총장)는 "현재 1인 가구 중 70대 이상이 2위지만 이분들은 돌아가실 때까지 단독세대이고, 앞으로 50~60세대 1인 가구가 계속 유입되어 수가 더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고령화 문제에 한국교회가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데 총회적인 정책과 교회의 연구와 투자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강 목사는 "올해를 기점으로 베이비부머 세대가 65세 노인으로 진입을 시작했는데 이들은 재정과 사회적 경험이 많은 노인들이라 기존 노인들과는 구별된다"며, "새로운 노인세대가 유입되는 만큼 식사대접하고 레크레이션하는 정도의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닌 다양한 욕구에 맞는 노인목회 프로그램 개발에 한국교회가 연구와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번 주택인구총조사에서 한국교회가 관심을 갖고 봐야할 또 다른 대목은 한국 거주 외국인이 136만 명으로 5년 전보다 41%나 급증했다는 점이다. 한국 거주 외국인 숫자의 급속한 증가는 선교적 측면에서 디아스포라 선교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대목이다.
 
이러한 현상에 한국교회가 선교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국교회가 선교를 지리적인 측면으로만 생각하는 19세기의 낡은 선교개념으로부터 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한국일 교수(장신대 선교학)는 지적한다. 한 교수는 "한국교회는 해외선교에 많은 투자를 해 이슬람 지역에까지 선교사를 파송하는 열정을 보이는데 반해 우리 안에 와 있는 사람에게 보이는 태도는 해외의 선교의 자세와 너무 다른 모습을 보인다"며, "한국교회는 사실상 이주민이 교회에서 견디기 힘들게 차별화 하고 더불어 살아갈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는데 점점 더 많아지는 이주민들을 이웃으로 받아들여야만 선교의 열매를 더욱 맺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인구주택총조사에서 종교계의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종교별 인구통계는 올해 12월 이후 집계되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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