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인재의 요람 '기독교학교'의 가능성과 한계를 짚다

[ 교단 ] 기독교학원위원회, 세미나 열고 존립형태 따른 세 가지 기독교학교의 위기와 대안 논의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6년 09월 07일(수) 15:45
▲ 사진 좌로부터 논찬자 김정섭 사무국장(한국기독교학교연합회), 발제를 맡은 경신고등학교 박정음 교장, 밀알두레학교 정기원 교장, 대광고등학교 김철경 교장, 사회자 귄위영 위원장.

기독교학교의 존립 형태에 따라 직면한 위기와 한계를 서로 파악하고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를 모색하는 자리가 지난 6일 마련됐다.

총회 기독교학원위원회(위원장:권위영)가 주최하고 교육자원부(부장:박봉수 총무:김치성)가 주관한 이번 세미나는 '기독교학교의 다양한 존립에 대한 과제:가능성과 한계' 주제로 열려, 현재 전환기에 처해 있는 기독교학교가 일반사립학교, 자율형사립학교, 기독교대안학교 등 존립형태별로 갖고 있는 문제점과 현안 등에 대해 나누고 신앙과 학문을 겸비한 기독 인재들을 양성하기 위해 필요한 방안들에 대해 논의했다.

교단 산하 중ㆍ고등학교 교장, 이사장, 교목 등 70여 명이 참석한 이번 세미나는 사립학교법, 평준화제도, 종교교육과정의 제한, 교육청 지침 등으로 인해 학원선교가 크게 위축받고 있는 상황에서 다양한 형태의 기독교학교와 그 안에서 이뤄지고 있는 기독교교육에 대해 서로 알아가며 상생하고 격려ㆍ지원하는 기회가 됐다.

이날 주제 발제를 맡은 박상진 교수(장신대ㆍ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장)는 "기독교학교의 존립형태는 안정적이기 보다는 공교육의 강화, 학령인구의 감소, 다양화에 대한 요구, 기존교육에 대한 불신 등의 다양한 영향으로 인해 기독교학교의 지형이 계속 변모해가고 있다"고 말하고, "기독교학교가 법적, 제도적, 구조적으로 사립학교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방향으로 개선돼야 하지만, 현재 상황 속에서도 학원선교와 기독교교육을 추구하는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초기 한국교회는 기독교학교를 지원하기 위해 총회와 노회 산하에 학무국을 두고 지역의 학교들의 형편을 파악하고 필요한 재정적 지원, 대정부 교섭 지원, 교육과정 및 교재개발 지원, 학교신설 및 병합ㆍ폐지 등의 업무를 돕는 역할을 감당했었다"고 소개한 박 교수는 "현재 기독교학교 운동에 있어 가장 취약한 것은 지원체제의 미비"라고 지적하고, "기독교학교에 대한 한국교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구조가 요청되며, 기독교학교 교사들을 위한 연수, 기독교학교 관련 연구 등 다양한 지원체계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교단 차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열린 심포지엄에서는 경신고등학교 박정음 교장이 일반계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기독교학교교육의 한계와 가능성에 대해 발표하면서 "종교교과 운영에 있어 가장 힘든 부분은 종교과목 개설시 복수편성의 지침을 받고 있는 것과 종교교사의 부족으로 종교수업을 1학년, 혹은 2학년까지 편성하는데 그치고 있는 것"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으며, "전국 7개 학교 49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기독교교육을 받아 '학생 스스로 긍정적으로 변화되었다'고 한 응답이 70%나 된 것은 기독교학교교육의 가능성을 엿본 힘이되는 결과"라고 덧붙였다.

자율형사립고 6년차를 맞은 대광고등학교 김철경 교장은 "자사고도 자율성은 여전히 없지만, 그나마 현재의 대한민국 교육체제에서 기독교교육을 좀더 할 수 있는 형태는 자사고 형태였다. 학생선발 전형 요강도 교육청 지시대로 해야하는 현실이지만, 입시명문화가 아닌 기독교교육을 제대로 실현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라며 자사고 선택의 고민을 토로하고, "기독교교육이 가능하도록 체계가 개선되는 법개정이 추진돼야 하며 전국 교회가 세계선교를 향한 금액의 10분의 1만이라도 기독인재 양성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기독학원을 위해 사용해달라"고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기독교대안학교의 가능성과 한계에 대해 발표한 밀알두레학교 정기원 교장은 "2015년부터 합동측 학원선교회 요청으로 2년간 일하면서 왜 내가 출석하고 있는 교회의 교단인 통합측에는 이런 관심이 없을까 생각하던 차에 세미나에 초청돼 더욱 반가웠다"고 말하면서, "기독교대안학교가 짧은 기간 동안이지만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신앙교육과 인성교육, 긍휼(회복)교육에 있어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 주는 긍정적인 면을 보여 준 반면, 개선해 나가야 할 면들도 함께 보여줬다"고 전했다. 이어 정 교장은 "준비과정을 소홀히 해 어려움을 초래하게 될 경우는 개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라 기독학교 전체의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 학교를 설립해 바로잡기 보다는 준비과정 중에 바로잡는 것이 훨씬 수월하고 피해의 파장이 적음을 기억해달라"고 조언했다.

이날 세미나 사회는 위원장 권위영 목사(서울숲교회)가 맡았으며, 김정섭 사무국장(한국기독교학교연합회)이 논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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