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생 수급연구 보고서 "목회후보생 100~120명 축소해야"

[ 교단 ] 지난 27년 추이 통해 향후 10년 예측 … 2023년 교인수 비해 목회자 수 3배 급증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6년 09월 05일(월) 16:38

건강한 목회자 수급 계획을 세우고 이에 근거한 신학교육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신학교육부(부장:곽충환, 총무:김치성)가 이번 회기 중점을 두고 추진한 신학생 수급을 위한 연구가 지난 2일 공개됐다.

이번 연구는 83회 총회(1998년)에 보고된 신학교육전문연구위의 첫 연구에 이어 18년 만에 실시된 연구로 지난 30년간의 교인 수, 교회 수, 목회자 수, 신대원 지원자 수의 추이를 통해 향후 10년을 예측했으며, 현재 신대원 입학정원 총수인 892명에서 100~120명 정도의 정원을 축소해야 미래의 목회자 수급 균형을 맞출 수 있다고 결론 내리고 있다.

현재 교단 산하 7개 신대원에서는 신학과가 770명, 목회연구과가 122명 도합 892명의 목회후보생을 배출해 내고 있다.

장신대 박상진 교수와 이만식 교수가 5개월 여간 연구한 이번 연구는 시계열 분석인 아리마모형을 통해 본교단의 지난 27년간의 추이를 통해 향후 10년을 예측한 결과로, 지난 1987년부터 2014년까지 27년 동안 실제교인 수는 0.72배가 늘어 281만 574명(2014년 말 기준)이 된 반면 목회자 수는 4.76배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는 2010년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는 전체교인 수가 2023년엔 약 315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교회 수는 9920개, 목회자 수는 2만 3098명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교인은 2배 가까이 증가하는 반면 같은기간 목회자 수는 6.07배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돼 현재대로 목회자후보생 배출이 지속된다면 과잉공급의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 지역별 향후 10년 전체교인 수, 교회 수, 목사 수 예측

또한 연구는 지역 별 교회 수, 목사 수, 전체교인 수도 예측했는데, 2014년 현재와 10년 후인 2023년도 예측치를 비교해 볼 때 수도권의 경우, 교인 수의 증가는 19.1%이고, 교회 수의 증가는 20.8%인데 비해 목사 수의 증가는 29.3%나 된다고 분석했으며, 중부권의 경우 교인 수는 -33.8%로 오히려 격감이 예상되는데 교회 수는 10.5% 증가하고, 이에 비해 목사 수는 25.2%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영남권의 경우도 교인 수는 -7.4% 감소하고, 교회 수는 12.5% 증가, 목사 수는 32.6%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호남권은 교인 수 -10.8% 감소, 교회 수 13.7% 증가, 목사 수는 32.2%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도별 신대원 지원자 수도 학교별로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감소추세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장신대 신대원은 2000년도 1377명의 지원자가 몰려왔지만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2016년에는 2000년의 절반 가량인 694명이 지원했으며, 한일장신대도 올해 신대원 지원자 수는 2000년에 비해 절반이 줄은 48명이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원자 수 감소는 모든 신학교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2차 모집까지 마쳐도 정원을 미달하는 학교가 늘어가고 있다.

지난 2일 신학교육부 실행위에서 발표를 한 박상진 교수(장신대 신대원장)는 "불균형한 목사 수의 급증은 한국교회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며, "교단의 정책 수립 및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이를 근거하여 신학교육부가 전체 신학교육의 정원정책 수립, 개별 신학대학교가 이에 따라 해당 신대원의 정원 조정 등 목회자 수급계획 및 신학대학원 정원정책의 방향을 세 가지 단계로 실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연구기능 강화, 상설 조직인 '신학교육연구소' 필요

연구보고서는 교단의 미래 발전계획과 맞물려 있는 목회자 수급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 위해선 교단의 연구기능이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단 미래 사역에 대한 합리적인 청사진의 도출을 위해 △신학교 정원정책 △공통의 교육과정 및 교수방법 △경건훈련 △신학교 특성화 △다양한 목회진로 지도 △현장교육의 내실화 △신학교육 질 재고 등을 연구하고 관장하는 상시적 조직인 '신학교육연구소'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한 목회자의 과잉공급 문제 해결과 교단 목회자의 일체감 저하, 신학교 운영의 어려움, 교단 신학의 정체성 강화 등을 위해 현 7개 신학대학원 체제는 어떤 형태로든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중장기 발전방안으로서 2003년 88회 총회서 제안된 '하나의 신학교', '권역별 신학교 통합'을 비롯해 현재 실천방안인 '현 체제 속에서 정원 조정 및 일체감 강화'를 제안했다. 특히 정원 축소와 예산이 민감하게 연결돼 있는 부분을 감안해 축소된 신대원 정원만큼 타 대학원의 정원을 늘리는 등 신학교의 전체정원에는 변동이 없도록 추진해 현재 등록금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신학교의 재정에 타격을 주지 않는 방안도 제기됐다.

또한 목회자 수급에 따른 신대원의 정원책정에 대하여는 현재 정원에서 100~120명 축소해야 한다고 결론을 도출했다. 이에 대한 근거는 교역자 1인당 200명을 목회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할 때, 향후 10년의 교인 수 추이 예측에 따르면 10년간 매년 평균 3만 1125명이 증가함으로 156명의 목사가 더 필요하고, 평균 30년 목회한다고 간주할 때 매년 475명 정도의 목회자가 자연은퇴하게 됨으로 그 인원만큼의 수와 은퇴전 사망자, 이직자, 유학자, 선교사 및 외국목회, 기독교기관 종사자, 기타 등으로 소요되는 목사 인원 150명 정도를 예상해 매년 781명 정도의 목사가 충원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입학정원은 892명으로 111명의 정원이 과잉 책정됐으므로, 통계적 예측과 현재 과잉공급되는 현상에 미루어 볼때 100~120명 정도의 정원을 축소하는 정원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 목회연구과 폐지 정책 '유명무실'

한편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현재 목회연구과가 모집되고 있는 신학교는 3개교 밖에 없으며, 1997년 제82회 총회에서 "현재의 목회연구과정은 궁극적으로 폐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되, 교단 7개 신학교 중 정규대학으로 인가되는 학교의 마지막 입학생이 졸업하는 해에 종결하기로 한다"고 결의했으며, 2001년 제86회 총회 신학교육부 보고서에 의하면 2005년에 입학한 학생까지 목회연구과정을 존속시키고 그 이후에는 폐지하는 것으로 시한을 분명하게 정하고 있다. 이에 지금까지 목회연구과정이 존속되고 있는 것에 대한 분명한 정책 입안과 실천이 요청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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