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평화' 최대의 적은 '무기 거래'

[ 문화 ] 세계 무기거래의 실태 고발한 영화 '섀도 월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6년 09월 05일(월) 12:28
   

전쟁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언제부터 세상이 공포로 변한 것일까?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치인 출신인 앤드류 파인스타인의 책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 '섀도 월드'는 이러한 물음에 대한 충격적이고 가슴 아픈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EBS다큐멘터리 영화제를 통해 한국에 소개되고 있는 이 영화는 종군 기자, 정치인 등 다양한 사람들의 경험과 인터뷰를 통해 세계 정치와 그 이면에서 자행되는 강대국들의 무기거래의 내막과 뒷거래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전쟁의 비밀과 세계 최대 무기수출국의 실상을 파헤친다.
 
이 영화는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과 영국의 마가렛 대처 집권 당시 양국의 정상들이 협력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천문학적 액수의 무기를 팔고, 이 과정에서 사우디의 반다르 왕자에게 여객기 뿐만 아니라 영국 정부가 수년간 10억 파운드(한화로 1조 4776억)를 제공한 이른 바 'BAE 뇌물 사건'을 소개하며, 세계 최강대국들의 정상이 무기회사의 세일즈맨 역할을 했음을 고발한다.
 
영화에서는 무기로 돈을 버는 이들을 "피를 황금으로 바꾼 자들"이라고 지적하고, '유통기한'이 있는 무기의 특성상 제한시간 내에 팔아야 하기에 결국 무기를 팔기 위해 전쟁이 일어날 것처럼 공포를 조장하고, 심지어는 진짜로 전쟁을 일으키기도 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원작자 앤드류 파인스타인 "전쟁이 끝날 가능성은 없다. 소수의 사람들에게 전쟁은 정말 좋은 사업이기 때문"이라고 꼬집는다.
 
부시 대통령 당시 미국과 영국이 주창했던 '테러와의 전쟁'에 대해서도 보이지 않는 새로운 적을 만들어 막대한 무기 판매로 연결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비판한다.
 
영화에서는 또한, 미국의 적이라 불렸던 오사마 빈 라덴이 영국에서 지원해준 동굴에서 생활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점, 오바마 정권이 국제법과 상관없는 '벤치망'이라는 것을 만들어 누구를 죽일 지에 대해 결정하는 점, 이슬람 극단주의가 아닌 영구적인 전쟁 상태가 중동을 망치고 있는 점 등에 대해서도 신랄하게 지적한다.
 
이 영화는 에든버러 영화제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 상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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