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 돌봄 사역자 최병성 목사

[ 이색목회 ] '지구를 지키는 것, 목회자의 의무'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6년 08월 31일(수) 08:56

"시멘트가 폐타이어를 비롯한 산업쓰레기로 만들어진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우리나라 '쓰레기 시멘트' 생산 문제를 고발하고, 쓰레기 시멘트 사용기준을 처음으로 제정하게 한 목사. 또 그 시멘트에 사용될 일본의 악성 쓰레기 수입을 중단시킨 목사. 폐타이어에서 양식된 '홍합'의 생산 실태를 기사화해 500만 명 이상의 독자를 확보한 이색경력을 가진 목사가 있다. 서울강북노회 새생명교회 교육담당자 최병성 목사(초록별생명평화연구소)가 주인공이다.
목사이자 환경운동가, 그리고 생태교육가, 시민기자와 사진작가로 활동하며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 돌봄 사역에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앞장서는 최병성 목사를 만났다.

다음은 최 목사의 일문일답.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서울강북노회 새생명교회를 섬기고 있다. 장신대 신학과를 졸업했다. 환경과 미디어를 전공하지 않았지만 1999년부터 15년 여 이상을 환경지킴이로 생활하고 있다.

환경과 미디어, 글쓰기 등의 다양한 주제로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강의도 한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활용해 환경 보존의 중요성을 소개하면서 '꼬마 다윗', '1인 군대'란 별명을 얻었다. 특별히 '쓰레기 시멘트 개선', '영월 서강 보존과 한반도 지형 발견', '4대강 문제', '청계천 재복원'등의 성과도 일궈냈다.

-보통의 목회자와는 다른 특별한 길을 걷고 있다. 이유는 무엇인가?
대중들에게 생명과 환경이 왜 소중하고 중요한지, 그리고 피조세계를 왜 지켜내고 보존해야 하는지 창조적인 관점에서 쉽게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고 명령하신 하나님께서 '지구를 지키고 경작하라'고 하셨다. 잘 돌보라는 뜻이다. 환경을 지키고 보존하는 것은 목회자의 시대적 의무이자 책임이다. 한국교회가 해외에 선교사를 파송하고, 제자훈련을 진행하는 것처럼 생명을 지키고 자연을 보존하는 일에 더욱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본다.

-목사의 직분이 환경운동 사역에 도움이 되나?
교회 밖에서 기업, 정부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환경돌봄 운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이익이 되는 것은 없다. 솔직히 효과적이지도 않다. 하지만 목사라는 직분이 믿음과 신뢰를 줄 수 있다. 오히려 "한국교회에 이런 목사가 있었어?"라며 저를 긍정적으로 바라봐 주시는 국민이 있어서 좋다. 또 신앙없는 사람들이 "떨어진 한국교회의 신뢰도를 회복하고, 긍정적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큰 공을 세우고 있다"고 칭찬해 주신다. 이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다.

-'쓰레기 시멘트' 사건은 참으로 유명하다. 시멘트에 관심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이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파헤쳐 대안을 마련하신 힘의 원천은 무엇인가?
시멘트에 발암물질과 인체 유해 중금속이 가득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토피로 고통받는 아이들의 원인이 여기에 있다고 생각했다. 시멘트가 우리 아이들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다. 이 일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셨고 목사이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다.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셔서 시멘트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자가 되게 하셨다.

-환경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과 참여는 어느 수준인가?
무지한 상태다. 목회자, 지도자들이 환경ㆍ생명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 예수님이 자연에서 설교하시고 생명을 소중히 다루신 것처럼 자연의 소중함을 알게 되면 목회의 방향과 메시지가 달라질 수 있다.

-대안은 무엇인가?
먼저는 자연을 향한 시선의 변화가 필요하다. 아름다운 세상을 관찰하고, 이야기를 찾으며 교감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후손을 생각하는 미래적 관점에서 교회와 개인의 삶과 소비형태에 변화가 필요하다. 자연을 알아가면 자연을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사랑하면 지키고자 하는 용기가 뒤따른다. 자연과 생명이 파괴되는 현장 앞에서 알고, 사랑하고 지키고 싶은 마음마저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최근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선교현장에서 교회와 세상을 위해 전문성, 다양성을 강화하며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런 추세를 어떻게 보나?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는 것처럼 교회도 목회자도 미래를 내다보고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 인구 고령화로 교회 내 젊은 사람들이 사라지고 있지만, 여전히 교회는 외형적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신학생들이 학교 졸업 후 진로로 목회를 생각하지만 사역지의 다변화 전문성을 위해 좀 더 넓은 세상을 보는 눈이 필요하다. 세상의 변화를 인식하면 목회자도 전문가가 될 수 있다. 특별히 이중직을 갖는 목사들이 많지만 생계가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성을 강화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교단 차원에서 더 많은 현장의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는 제도와 시스템이 마련해야 한다. 이 일이 실현되면 교회도 세상도 달라질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환경도 아프지만 한국교회도 많이 아프다. 한국교회가 건강을 회복해야 한다. 환경, 그리고 한국교회의 개혁과 건강한 회복을 위해 계속해서 글을 쓸 예정이다. 이외에도 청소년을 위한 환경 도서와 관련한 청소년 책도 저술할 계획이다. 특별히 원자력과 핵폐기물, 바다, 새만금 등의 문제에 고민하며 교회와 사회가 경각심을 갖고 더 많이 참여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vf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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