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 따지 못한 선수에게 더 큰 박수를"

[ 문화 ] 태릉선수촌 기독선수들의 엄마 윤덕신 목사 올림픽 선교 후일담 공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6년 08월 29일(월) 16:52
   
▲ 브라질 리우에서 올림픽에 참여한 선수들을 응원하고, 기도한 윤덕신 목사는 메달을 딴 선수들에게는 축하를, 성적이 좋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위로의 말을 전하며 스포츠 선교를 전개했다. /사진제공 윤덕신 목사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제31회 하계올림픽이 지난 8월6~22일까지 열려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경쟁을 펼쳤다. 한국은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로 종합 8위의 성적을 거뒀다.
 
기독교인 선수들도 세계 최고의 경쟁 무대에서 자신이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였다. 태릉선수촌교회 담임 박철승 목사에 따르면, 올해 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 중에는 32명 정도의 기독교인 선수가 출전하고, 지도자도 8명 정도가 올림픽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축구를 비롯한 선수촌 입소하지 않는 종목은 제외)
 
매 올림픽마다 현장으로 달려가 선수들을 위해 기도하고 응원하는 기독선수들의 엄마 같은 존재인 태릉선수촌교회의 윤덕신 협동목사는 이번 올림픽 현장에서도 선수들을 위해 기도하고, 함께 기뻐하며, 위로하는 등 스포츠선교를 전개했다. 이번 올림픽 기간 윤 목사는 ID 카드가 없어 매경기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 응원을 하고, 멀리서 윤 목사를 발견한 선수가 관중석 가까이 오면 이들의 손을 잡거나 안아서 기도해주는 등 선수들의 신앙적 엄마 역할을 했다.
 
건강이 좋지 않아 전화로 진행된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윤 목사는 "메달을 딴 선수들보다는 최선을 다했지만 메달을 목에 거는데 실패한 선수들에게 더 많은 마음이 쓰인다"고 말했다.
 
"동메달 따는 것도 얼마나 힘든 지 상상도 못해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금메달 가지고만 그러니까. 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경기에서 다른 나라는 동메달 선수에게도 기립박수를 해주는데 우리나라는 그러한 풍토가 되지 않아 안타까웠어요."
 
그녀는 "메달을 따지 못해, 혹은 제 기량을 발휘 못해 실망한 선수들이 울면, 저도 선수들과 함께 울었다"며 "메달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고 하나님은 너에게 분명 예비하신 것이 있다고 위로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믿는 친구들은 며칠 지나면 회복이 되어 다시 밝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 목사는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고 얻은 결과라 메달 색깔에 실망할 것도 없는데 방송과 언론에서 금메달에만 너무 포커스를 맞춰 안타깝다"며 "현장에서는 은메달을 따도 임직원들이 보이지 않는 그런 모습은 바뀌어졌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윤 목사에 따르면 올림픽이 열린 리우에 순복음교회에서도 올림픽선교팀 6명이 파견되어 함께 선수들을 응원했다고. 67세의 나이로 과로를 했고, 시차적응 기간이라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윤 목사는 "현장에서 못본 경기를 다시 보고 있다"며 "결과에 상관 없이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격려하고 그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성숙한 한국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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