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자리에서 행동하는 신앙으로 사신 참목자"

[ 교단 ] 26일, 대한예수교장로회 제76회 총회장 故 김윤식 목사 장례예식 엄숙히 거행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6년 08월 29일(월) 08:47

대한예수교장로회 제76회 총회장 故 김윤식 목사의 장례예식이 지난 26일 오전 8시 30분 종암교회에서 총회 임원들과 관계자들, 노회 관계자들, 동고동락했던 종암교회 교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장(葬)으로 엄숙히 거행됐다.

천국에서 만날 것을 기약하며 하나님께는 영광이 되고 유족들에게는 위로가, 참석자들에게는 은혜의 시간으로 마련된 이날 장례예식은 이 땅의 하나님 나라를 위해 90평생을 헌신하다 가신 故 김윤식 목사를 추모하며, 시대를 밝히는 빛이 되셨던 김윤식 목사의 발자취를 따라갈 것을 다짐하는 시간이 됐다.
 

이날 증경총회장 김삼환 목사는 '의의 면류관' 제목의 설교를 통해 "본문인 디모데후서 4장 7~8절 말씀은 사도의 길을 다 마친 바울이 사도의 길을 따르는 디모데에게 주신 말씀"이라며, "사도의 길은 많은 고난과 환난이 따르는 쉽지 않은 길이지만, 달려갈 길을 마친 사도들에게 하나님은 생명의 면류관, 구원의 면류관, 영광의 면류관, 기쁨의 면류관 등을 예비하고 계신다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다"고 말하고, "아가서에서 말하는 아름다운 신부의 모습으로 끝까지 사신 김윤식 목사님은 우리의 스승이고 제자의 모델이셨으며, 복의 근원으로 달려갈 길을 잘 달려가신 분"이라면서 "목사님의 삶과 겸손, 사랑 그리고 목회자의 지성과 영성을 한국교회가 유산처럼 잘 물려받아 한국교회가 건강하게 다음세대 전달을 잘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에게도 면류관을 주신다고 약속하셨으니, 그 약속을 믿고 마지막까지 사도의 아름다운 삶을 살다 가신 목사님의 길을 우리도 이어가자"고 권면했다.

설교에 이어 조사와 추모사 시간에는 생전에 그의 업적과 삶을 기리며 하나님 품으로 떠나보내는 시간을 가졌다.
조사를 전한 증경총회장 김순권 목사(경천교회 원로)는 "올곧은 신앙과 정열을 쏟은 목회자로 장로교단의 정체성을 강조하면서 연합운동에 언제나 앞장서신 분"이라고 회고했으며, 양운국 장로(전 서울북노회장ㆍ종암교회)는 "김윤식 목사는 하나님 나라와 의를 구하는 생애를 사셨던 분"이라면서 한국교회 일치와 교단 화목을 위해 힘쓰시며 이루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공적을 세우셨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언젠가 주일날 서울시경 국장이 목사님을 면회 요청했는데, 주일날 누굴 만나냐면서 '목사의 사명은 교회와 교인의 목양에 있다'며 물리치셨던 일을 소개하며 울먹였다.

이어 추모사를 전한 이기경 목사(전 총회 회록서기ㆍ경동제일교회 원로)는 "김윤식 목사님의 생전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군더더기가 없는 참목자의 모습이었고 평상시 '이 목사, 목사다워야 해. 목사는 목사답게 사는 것이 목사의 생명'이라고 말씀하신 걸 기억한다"고 떠올리고, "목회는 사람의 영혼을 관리하는 것이기에 진리의 감동이든, 사람의 감동이든 감동을 줘야한다고 말씀하셨다"면서 "참으로 지성이 넘치는 이 시대에 꼭 알맞는 신선하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목사상을 우리에게 남겨주고 가셨다"고 말했다. 어느날 총회서 걸려온 전화에 한달음에 달려간 그곳에서 총회 로고를 처음 봤다는 이 목사는 "남북한이 하나된 조선 땅 '통일된 생명의 나라' 위에 굳게선 십자가의 모습이 새겨진 로고를 만들고 좋아하시던 모습을 기억한다"며, "한 분 하나님, 한 세상, 한 구주 예수 그리스도, 하나의 교회 등 화해와 일치운동에 앞장서 하나님이 창조하신 이 세상을 하나님의 땅으로 만들어가는 일에 전심전력했을 뿐 아니라 목사와 장로간의 협력을 강조하셨으며, 어떤 어려운 고통의 자리에서도 중심에 서서 행동하는 양심과 행동하는 신앙으로 사셨다"고 말하고, "서로 격려하고 희망을 나누고 가신 좋으신 목사님을 기억하며 우리도 서로 사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추모의 말을 맺었다.

이날 장례예식에는 김 목사님의 공로로 30년간 신앙의 교제를 쌓아온 일본 이타바시자매교회의 오오이미츠루 목사도 방한해 추모사를 전하며 목사님을 향한 깊은 애정을 표했다.

총회장 채영남 목사(본양교회)의 집례로 진행된 장례예식은 증경총회장 손달익 목사(서문교회)의 기도, 총회 회록서기 김순미 장로(영락교회)의 성경봉독, 종암교회 연합찬양대의 찬양, 증경총회장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원로)의 설교에 이어 총회 서기 최영업 목사(일산신광교회)의 약력소개, 조사와 추모사, 故 김윤식 목사의 육성청취, 총회 사무총장 이홍정 목사와 유족대표의 인사, 증경총회장 림인식 목사(노량진교회 원로)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한편 장례예식에 이어 곤지암에 소재한 소망동산에서 드려진 안장예식은 이상조 목사(소망교회)의 집례로, 전 서울북노회장 김범렬 장로의 기도, 이상조 목사의 '하나님 보시기에 귀중한 인생' 제하의 설교에 이어 유가족의 산분, 증경총회장 최병두 목사(상신교회 원로)의 추모사, 서울북노회장 김성일 목사(동암교회)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