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다시 한번' 똑바로 보고싶어요"

[ 문화 ] '똑바로 보고 싶어요' 원작자 최원순ㆍ김미숙 전도사 15년만에 음반 발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6년 08월 26일(금) 11:53
   
 

복음성가 '성령 받으라', '똑바로 보고 싶어요'의 원작자 최원순ㆍ김미숙 전도사가 최근 '다시 한번 찬양으로'라는 제목의 앨범을 내고 15 년여 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최원순ㆍ김미숙 전도사는 지난 17일 서울 홍대 스테이라운지에서 쇼케이스를 갖고 오랜만에 앨범을 내기까지의 삶의 여정을 고백하고, 이번 앨범에 담은 신앙과 다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이야기 하나 - 그 남자의 삶

국민 복음성가라 할 수 있는 '똑바로 보고 싶어요'의 작사 작곡자 최원순 전도사는 그의 노래처럼 '똑바로' 살았다고는 말할 수 없는 삶을 살았다. 젊은 시절 그는 지독한 가난 속에서도 통기타 하나만을 들고 찬양을 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는 찬양사역자였다. 한국교회 교인이라면 누구나 사랑하는 곡 '똑바로 보고 싶어요'를 발표하고, 연달아 내놓은 '성령받으라'라는 곡도 교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국내와 미주 등 해외로 까지 그 사역의 범위가 넓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바쁜 생활 속에서 그의 내면은 점점 지쳐갔다. 찬양사역은 중단됐고, 설상가상으로 가정이 깨지는 아픔까지 겪게 됐다. 결국 그는 일반 회사에 들어가 세상에 적응하며 살면서 교회조차도 제대로 나가지 않는 오랜 방황의 생활을 이어갔다.

# 이야기 둘 - 그 여자의 삶

김미숙 전도사는 어린 시절부터 여러 목회자들로부터 "너는 주의 길을 가야 할 사람이야"라는 이야기를 들어왔다. 그러나 그녀는 장신대 대학원에서 성악을 전공하면서도 그 길만은 피하고 싶었다고 한다. 평범한 생활을 꿈꾸며 결혼했지만 세상은 자기가 원하고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았다. 오히려 그렇게 지키고 싶었던 가정이 깨지는 아픔을 겪게 됐다. 이후 기도원과 집 안에서만 자신을 스스로 유배하는 고통스러운 삶을 살게 됐다. 고난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인을 믿고 돈을 빌려주었는데 이를 떼일 위기에 봉착하게 된 것. 기도원에 다시 들어가 기도만 하고 있던 그녀는 빌린 돈을 받는 대신 자신의 돈을 더 보태 생각지도 않게 채무자가 운영하던 베이커리를 인수하게 됐다.

# 이야기 셋 - 상처 입은 둘이 하나 된 삶

   
 

어렸을 때 한 교회를 다니며 '오빠-동생' 하던 이들은 상처투성이의 중년으로 다시 조우했다. 김미숙 전도사에 따르면 "당시 최 전도사는 내가 구제해주지 않으면 희망이 없을 것 같은 상태"였다고. 이 부부의 표현에 의하면 '조금 덜 망가지고', '조금 더 많이 망가진' 상처투성이의 두 사람은 서로를 보듬으며, 자신들이 하나님께 다짐했던 첫 마음을 기억하고, 뒤늦게라도 주님을 찬양하고 증거하는 삶을 함께 하기로 했다. 그러나 그들의 결심처럼 찬양사역을 다시 시작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았다. 오후까지 일을 하고 저녁과 주말에 녹음작업을 해야 했던 일정도 힘들었지만 제작 중간 돈을 떼이기도 하는 등 우여곡절도 많았다. 그래도 이들은 포기하지 않고 결혼 10년만에 앨범을 제작해 그들이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가겠다던 찬양사역자로서의 첫발걸음을 뗐다. 주제는 '다시 한번 찬양으로'. 이들은 '다시 한번'이라는데 방점을 찍었다. 하나님께서 다시 한번 주신 찬양사역의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이들의 의지의 표현이다.
 
현재 이 부부는 예장 통합 소속의 일산 제자광성교회(박한수 목사 시무)에 출석한다. 김미숙 전도사는 몇 해전까지 이 교회에서 주일학교 교육전도사로 사역하기도 했다. 지금은 주일날 사역을 나가야 하기 때문에 교회 내 봉사는 하지 못하고 있다고.
 
"저희들이 가는 길이 참 쉽지 않아요. 이렇게 어려운 길을 돌고 돌아 겨우 활동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지난 15일 이 사람(최원순 전도사)이 너무 신경을 많이 써서 그런지 갑자기 입이 돌아갔어요. 말을 하는 것조차 어려워 쇼케이스를 연기할까 생각했지만 그냥 우리가 사역을 못하면 하나님이 손해이시니 고쳐주시고 길을 열어주시겠지 하고 생각하면서 밀고 나가기로 했어요."
 
병원에서 외출증을 끊고 불편한 몸상태로 온 최원순 전도사는 이날 온전치 않은 몸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쇼케이스에서 세곡을 부르며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완전한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앞으로도 치료를 잘 받으면 사역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였다.

#이야기 넷 - 앞으로 써나갈 스토리는?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은 '주의 지팡이'다. 최원순 전도사는 "출애굽 당시 모세는 80대 노인이었고, 하나님은 그를 쓰기 위해 지팡이를 주어 사용케 하셨다"며 "우리도 하나님의 지팡이일뿐이고, 하나님이 주시는 능력 안에서 사용되는 존재라는 생각에서 청지기의 직분을 감당하자는 뜻으로 이 곡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상에 나가서 속사람과 겉사람이 싸우는 동안 많은 눈물을 흘리며 살았다. 정말 그 삶에서 벗어나고 싶었다"며 "이 사람 만나서 새 삶을 살면서 지난 세월에 대한 회한으로 그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감동으로 산다"고 말했다.
 
김미숙 전도사가 최 전도사의 말에 자신의 의지를 보텐다.
 
"요즘 많은 부부들이 이혼을 합니다. 상처를 가지고 있는 이들도 많고 이 가운데 상처를 입는 자녀들도 많죠. 그분들을 위한 치유의 사역을 하고 싶어요. 자립대상교회는 경제적 이유로 CCM 가수들 못부르잖아요. 우리는 성도가 한 명이든 두명이든 사례비 안 따지고 갈거예요. 안주셔도 돼요. 자비량으로 가면 되니까. 저희는 앞으로 아무리 어려워도 이 길을 가기로 결정했어요."
 
'다시 한번' 찬양 사역을 시작하는 이 부부 사역자의 노래가 한국교회 안에 치유와 회복, 성령충만의 지팡이로 사용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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