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세상 구원에 대한 고민의 결과물"

[ 문화 ] 기독교판타지소설 '아나하라트' 작가 김영지 씨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6년 08월 18일(목) 17:44
   

"부정부패와 빈곤, 전쟁이 만연한 세상에서 어떻게 세상을 구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하게 됐어요. 세상은 빈곤이나 체제를 통해 완전한 구원에까지는 이르지 못하죠. 한 사람의 영혼을 구원하는데까지 가야 세상을 구한다는 말을 쓸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지속적인 사랑만이 세상을 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1987년생으로 서울의 한 구청의 사회복지 분야 계약직 직원인 평범한 서른살 김영지 씨가 최근 교계 출판계에서는 드물게 기독교판타지소설 '아나하라트(마음지기)'을 펴내고 지난 12일 홍대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제목인 '아나하라트'는 '좁은 길'이라는 뜻의 히브리어. 평범한 여고생이 다른 세계로 가게 되면서 세상을 구하는 내용이다. 이 소설은 네이버 웹소설 공모전에 당선되어 정식 연재로 발전되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7월까지 최고 인기 속에 연재된 소설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예수님이예요. 주인공을 제외한 모든 등장인물이 사실은 저죠. 배신하고 탐욕스럽고 주인공을 죽이기까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죄성이 너무 짙어서 이런 죄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신이 죽는 것 밖에 없다는 성경의 기본 플롯을 그대로 가져왔어요. 쭉 써놓고 보니 결국 도덕성의 회복에 대해 말하고 있더라구요."
 
숭실대 사회복지학 석사과정을 공부하는 중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는 김 작가는 이 소설을 인터넷에 연재할 때는 일주일에 15페이지 정도의 분량을 써야 했기 때문에 거의 매시간 소설에 시간을 할애했고, 최근 단행본을 내면서는 수정작업을 위해 퇴근 시간 후 대부분의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고.
 
그녀는 "독자들로부터 이 소설을 읽고 난 후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됐다', '신앙을 다시 찾게 됐다', '신을 믿지 않았는데 알고 싶어졌다'는 메일을 받을 때 내가 쓰임받고 있구나 하는 마음에 미소를 짓게 된다"며 "주인공도 평범한 여고생으로 설정했는데 이 땅에서 힘들게 살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예장 통합 서울서남노회 영신교회(이재욱 목사 시무)에 출석하고 있는 김 작가는 "지금 교회학교 교사를 하고 있는데 저 또한 힘든 청소년기를 교회 선생님을 통해 극복하고, 어려운 이들을 돌보는 사회복지도 하게 됐다"며 "신앙인으로서도 다음세대를 잘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의 청소년 사랑은 준비하고 있는 차기작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사회복지를 하며 가정폭력으로 어려움을 당하는 청소년들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많이 느꼈다"는 그녀는 "차기작에서는 가정폭력을 당하는 여고생이 판타지적 모험을 통해 인간존엄을 회복하는 내용이 될 것 같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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