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인종과 다문화 시대, 신학도 개혁 필요

[ 선교 ] 뉴질랜드장로교회 직영 신학교인 낙스 신학교 스티브 테일러 학장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6년 08월 18일(목) 17:32
   
▲ 스티브 테일러 학장과 그의 아내.

"뉴질랜드장로교회 직영 신학교에서 왜 다문화 신학을 강조하냐구요? 장로교회의 전통을 이어나가는 것과 함께 중요한 것은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이 어떠한 상황인가를 분석하고 이에 맞게 상황화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현재 뉴질랜드에는 이주민들이 많아 6개의 문화가 공존하고 있어 백인들 위주의 문화와 신학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뉴질랜드장로교회 직영 신학교인 낙스신학교(Knox Center for Ministry & Leadership)의 학장인 스티브 테일러는 지난 12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뉴질랜드 내 다문화신학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하고, 이주민의 유입이 많은 한국에서도 이러한 신학은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티브 테일러 학장이 속한 낙스신학교는 뉴질랜드장로교회 산하 유일한 신학교로, 동 총회는 총 재정의 20%에 이르는 금액을 학교에 지원할 정도로 다음세대 목회자의 양육에 큰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규모와 예산이 작은 총회임에도 학생에게는 단순한 장학금이 아닌 학비 전체와 생활비까지 지원하며, 목회자로서 성장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한다는 원칙 하에 예산이 집행되고 있는 것. 총 5년 과정인 이 학교는 3년간 교실에서 배우고 2년간은 인턴과 목회실습을 한다. 특히 목회실습 과정에서 반성과 평가에 대한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스티브 학장은 "뉴질랜드의 인종구성이 변화되어 과거 방식으로 접근하면 목회현장의 다인종, 다문화의 상황에 목회자가 배운 것들을 적용하지 못한다"며 "개혁(refored)교회는 끊임없이 개혁(reformig)하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문화신학과 관련해 디아스포라 교육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그는 "디아스포라라는 용어 그대로 진공상태의 디아스포라는 없다. 이들은 모두 자신이 처한 상황이 있음에도 연구자들은 이에 대한 인식은 모자란 것 같다"며 "선교사 자녀들 같은 경우도 그들이 속한 문화에서 어느 정도 현지화 되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스티브 학장과 함께 귀국한 본교단 선교사이자 뉴질랜드장로교회 총회의 아시아사역 담당 총무인 한경균 선교사는 "한국이 지금도다 더 많은 이민자가 왔을 때 다문화적 선교교회가 될 수 있을 지에 대한 질문을 계속 던져야 한다"며 "뉴질랜드장로교회는 나 같은 이방인에게 총무를 시킬 정도로 열려 있는데 우리 교단의 상황은 어떤지 점검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티브 학장은 지난 11~17일 장신대에서 열린 세계선교학회 학술대회에서 논문 발제를 위해 방한했으며, 한국에서는 그의 저서 '교회의 경계를 넘어 다시 교회로(The Out Of Bounds Churchㆍ예영커뮤니케이션/성석환 역)'가 지난 2008년 출간되기도 했다. 그의 아내 또한 그와 함께 교수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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