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칼빈/기독교강요 초판 완성

[ 김인주 목사의 이주의인물 ]

김인주 목사
2016년 08월 16일(화) 15:58

1535년 8월 23일, 칼빈은 '기독교강요'를 완성하였다. 이 책을 프랑스 군주인 프랑스와 1세에게 헌정하는 글이 이 날짜에 집필되었다. 헌정사는 책과 상관없이 읽혀도 좋은 내용이며, 개혁교회의 신앙을 압축하여 표현하고 있다. 세상에 출판된 것은 이듬해 봄이었다.

왕에게 드리는 글로 작성되었지만 전달하지 않았고, 읽혀지기를 기대한 것도 아니었다. 이러한 형식을 통하여 입장을 밝히고 지식인과 대중에게 호소하는 여론전의 일환이었다고 보인다. 오늘날 기자회견을 통하여 대화를 제안하는 것과 비슷한 의도라 해석할 수 있다.

강요는 평신도를 위한 교리교육의 교재로서 저술되었다. 여러 번 증보하면서 내용은 확장되었고 독자층도 신학생 목회자 혹은 신학자로 꾸준히 상향 조정되었다. 놀라운 것은 초판에서 최종판에 이르기까지 모든 내용이 탄탄한 구조로 짜여졌다는 점이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며, 단순하면서도 선명하게 표현하였다. 

칼빈을 이해하기 위해서, 우선은 그의 대적자들의 잘못된 정보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 그의 생전에도 비방하는 글들이 유포되었고 지금까지도 반복해서 인용된다.

또한 열렬 지지자들의 글도 그대로 따라가서는 안 된다. 현재 유수한 해석자로 인정받는 학자들의 의견도 안내하는 역할을 넘어서지 못한다. 마지막으로 칼빈 자신의 글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모든 저자에게 해당되는 독서의 원칙이지만 칼빈처럼 고도의 능력을 보여주는 학자를 해독하는데 꼭 필요한 지침이다.

강요 어느 곳을 펴더라도 신학의 중심 주제라고 설명하며 독자들이 긴장하고 집중하여 이해하도록 유도한다. 깜빡 속아 넘어가기 쉽다. 예를 들면 오랫동안 사람들은 칼빈의 중심주제가 예정교리라고 오해하였다. 아직도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봉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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