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회 작은자청소년수련회

[ 여전도회 ] "변함 없는 사랑, 큰 힘 됐어요"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6년 08월 09일(화) 16:14
   
▲ 전국의 작은자들이 매년 여름 한자리에 모이는 작은자청소년수련회가 올해 30주년을 맞았다.

해마다 여름이 다가오면 교육부서는 수련회 준비로 분주하다. 지난해보다 더 알찬 수련회를 준비하기 위해 교역자는 물론, 교사들까지 몇일 밤을 새우기도 한다. 아이들에게 수련회란 어린 시절의 추억 정도일수도 있지만, 수련회에서 하나님을 만나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매년 여름 이렇게 전국의 교회들에선 추억을 만들고 삶을 변화시키는 수련회가 진행된다.

기자가 알고 있는 최고의 여름 수련회 중 하나인 작은자청소년수련회도 그렇게 열렸다. 특히 올해 30주년을 맞은 작은자 수련회는 처음으로 수도권을 벗어나 현지의 자연과 어우러지는 야외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작은자청소년수련회는 지난 1987년 작은자운동 가족모임으로 시작돼, 한 해도 쉬지 않고 작은자와 작은자, 작은자와 후원자들의 만남의 장을 제공해 왔다. 제1회 작은자수련회는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2박 3일 일정으로 열렸으며, 작은자청소년수련회라는 명칭은 1990년 제4회 모임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다. 특히 작은자복지재단의 후원으로 어려움을 이겨낸 청년과 직장인들이 교사로 참석해 바른 신앙인과 사회인의 모델을 제시하면서, 그 어느 수련회보다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하는 모임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2~5일, 순천제일교회(홍성호 목사 시무)에서 열린 제30회 작은자청소년수련회는 '강하고 담대하라(수 1:6)'를 주제로 교사를 포함 작은자 125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전남지역 작은자후원회 실행위원들도 참석해 아이들을 응원하며 함께해 기도했다.

30주년을 맞은 이번 수련회는 지방 도시에서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 수의 절반에 해당하는 40여 명의 교사들이 참석했으며, 특히 교사중 절반 이상이 작은자 출신 청년들로 40년을 넘어선 작은자 운동의 결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여전도회작은자복지재단(이사장:홍기숙) 이승재 국장은 "그 동안은 작은자운동이 아이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췄지만, 이제는 청년과 사회인으로 성장한 작은자들을 교회와 사회의 리더로 세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함을 이번 수련회에서 절감했다"며, 여전도회의 지원 속에 뿌리를 내린 작은자운동이 보다 폭넓은 청소년 지원 시스템으로 발돋움하는 단계에 있음을 강조했다. 

여전도회작은자복지재단은 "매년 수련회를 통해 많은 작은자들이 영적 변화를 체험하는 동시에 삶의 방향을 바로잡고 있다"며, 각 지연합회에서 많은 청소년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독려해 줄 것을 요청했다. 


● 작은자수련회를 마치고
작은자들과 함께 꾸는 큰 꿈

제2회 때 중학생으로 참석했던 작은자수련회가 어느덧 30회가 됐다.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더웠지만 하나님의 우리를 향한, 우리의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사랑을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수련회였다. 필자에게 매년 여름 작은자수련회가 열리는 3박 4일은 구별된 최우선의 시간이다. 

모두의 필요를 채우기엔 일정이 너무 짧지만 30주년이 된 지금, 작은자 출신의 교사가 선생님의 절반을 넘어선 것을 보며 하나님의 섭리가 이뤄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올해도 어김없이 하나님의 은혜가 찾아왔다. 초청을 받고 들린 혼인잔치가 어느새 내가 섬겨야 하는 장소가 됐다. 한 해 한 해의 봉사는 손에 물동이를 들고 우물과 항아리를 오가는 것처럼 힘들었다. 항아리가 물로 채워지는 동안 우리들의 몸과 옷도 땀에 젖었다. 처음에는 작은 일로 여겨졌던 돌항아리를 채우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누군가의 부족함을 채우는 일은 원래 그런 것이었다.

갈릴리 작은 마을에서 열린 성경 속 혼인잔치는 우리 작은자수련회와 정말 많이 닮았다. 사람들은 우리의 수고가 곧 잊혀질 의미 없는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성경은 분명히 기록하고 있다. "물 떠온 하인들은 알더라" 예수님의 기적은 그렇게 시작됐다. 필자는 앞으로 작은자들이 더 자라나 하나님의 선교를 감당하는 인재가 되기를 소망하며 작은자들과 함께 큰 꿈을 키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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