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아이의 거울

[ 기독교교육이야기 ]

김용재 목사
2016년 08월 09일(화) 15:09

"너는 왜 뒷심이 그렇게 약하니? 왜 시험을 코앞에 두고 잠을 그렇게 퍼질러 자는 거야!"
"너는 교회에서 왜 사람을 보고 인사를 안 하니?"

그렇게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시던 어떤 집사님이 문뜩 깨달았단다. '나를 닮았구나. 얘가 나를 꼭 빼닮았구나!' 그렇다. 아이들은 부모에게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아이들은 '아버지가 어머니를 사랑하는지?' '어머니가 아버지를 존경하는지?'를 살핀다. 아이들은 부부 관계의 질감을 본능적으로 감지한다. 당신도 어릴 때 밖에서 놀다가 집에 들어오면 현관에서부터 집안 분위기를 감지하지 않았던가?

'어! 오늘 집에 무슨 일이 있는 거 같은데…'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부부 관계의 질감이 좋은 가정의 아이들은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 좋은 질감을 형성한다.

어른에게 정중하고 친구에게 따듯하며, 처음 만나는 사람에 대한 어색함을 덜 느끼거나 비교적 잘 해소하는 경향이 있다.

요즘 가정이 해체되는 경우가 많다. 홀 부모, 홀 조부모와 사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는 별거 중이거나 정서적 별거 중인 부모와 사는 아이들도 많다. 그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되돌릴 수 있다면 좋다. 되돌릴 수 없다면 받아들여야 한다.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대신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권위자들이 (전)배우자에 대한 험담을 삼가야 한다.

그리고 권위자가 사람들을 정중하고 부드럽고 따듯하게 대하면 된다. 아이들은 그 권위자가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배우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부모가 삶에 대한 태도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아이들은 부모가 가정, 직장, 교회, 지역 사회에서 맡은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보면서 자란다.

크고 중요해 보이는 일을 처리할 때, 작고 하찮은 일을 처리할 때, 부모의 태도와 마음을 감지한다. 사람들이 볼 때, 사람들이 보지 않을 때,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본다.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로 받아들이고 정성껏 처리하는지, 자기 존재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성과를 극대화하고 과하게 포장하는지를 본다. 그대로 배우고 익힌다.

소비중심의 사회 구조 속에서 부모는 성실하게 일한 대가를 받게 되면 마음으로 정한 것을 하나님께 드리고, 조금이라도 저축하고, 부채를 차감해 가면서 단순한 생활을 위해 소비하고, 소외된 이웃과 나누며 살아가야 한다.

아이들은 부모의 규모 있는 재정 활동을 보면서 삶에 대한 안정감을 갖게 된다. 가난해도 안정적이 아이가 있고, 부유해도 불안정한 아이가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아이에게 삶에 대한 바른 자세를 유산으로 물려주고 싶다면 지금 당신 앞에 있는 한 사람을 정중하게 대하고, 당신이 맡은 작은 일에 정성을 다하라. 

<다세연 대표ㆍ숲속샘터교회 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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