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지만 '소리'로 통(通)해요

[ 문화 ] 실로암복지관 국악통합캠프 '소리통(通) 음악회'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6년 08월 08일(월) 17:25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관장:김미경)은 지난달 30일 정효아트홀에서 '2016 소리통(通) 음악회'를 개최했다.
 
이번 음악회는 지난 7월 26~30일 열린 국악통합캠프의 프로그램 중 하이라이트 행사. 국악통합캠프는 국악을 전공하거나 전공을 희망하는 시각장애인 초중고학생들을 대상으로 전공 레슨, 합주, 특강 등 전문적 교육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어 참가자들의 개인적 역량을 높이기 위해 개최됐다.
 
이번 캠프에는 국악을 전공하는 시각장애인 학생 8명이 참가했으며, 이들을 돕기 위해 대학생 멘토 5명, 교수 및 강사 10명이 참여했다. 특별히 이번 소리통 음악회에는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이 함께하여 그 의미를 더했다.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은 국내외 활발한 국악공연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는 국내 최초 시각장애인 국악예술단이다. 
 
또한, 이번 공연에는 변종혁 교수(관현맹인전통예술단 예술감독), 박인기 교수(한양대 국악과 대우교수), 김정석 이사장(정효재단), 원진주 강사(중요무형문화재 이수자) 등이 참석해 시각 장애학생들의 공연을 관람했다.
 
이날 공연에 참석한 박인기 교수는 "지금까지 많은 공연을 다녀봤지만 오늘 공연처럼 감동을 느낀 적은 없었다"며 "아직 어린 학생들이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졌다"고 공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대학생 멘토로 참여했던 이예린(한양대 가야금 전공)은 "무언가를 가르쳐주기보다는, 오히려 내가 배우는 시간이었다. 학생들의 순수한 열정이 도전으로 다가왔다"며 "언젠가 같은 무대에서 동등한 연주자로 함께 하고 싶다"고 참가 소감을 전했다
 
이날 프로그램에서는 기악합주 '유초신지곡 중 타령', 해금독주 '지영희류 해금산조', 창극 '춘향가 중 사랑가' 등이 연주되었으며, 각 연주마다 관현맹인전통예술단 단원들이 참여해 후배 연주자들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또한 마지막에는 관현맹인전통예술단과 참가학생, 멘토 학생들이 모두 나와 아리랑 연곡을 연주해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캠프에 참가한 김보경 양(국립전통예고)은 "많은 친구와 선배들의 판소리, 악기 소리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며 "이번 계기로 힘들지만 더 노력하면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국악통합캠프와 소리통(通) 음악회는 보건복지부, ODE기업, 네이버 해피빈 등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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