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를 품자!

[ 땅끝에서온편지 ] <완> 아프리카로 부르신다

김옥실 선교사
2016년 08월 04일(목) 11:16

서구유럽의 식민주의 정책과 더불어 시작된 아프리카 선교역사를 뒤늦게 돌아보며 이토록 가슴 아프게 애통함을 느끼게 됨은 어떤 의미일까? '지금, 비서구권 선교사들은 하나님으로부터 부름 받은 하나님의 선교적 사명을 인식하고 그의 부르심에 따라 후회함 없이 맡은바 직무를 온전히 수행하고 있는 것인가? 혹 지식이나 재물이나 재능을 선사하며 명목적인 행복만을 안겨주고 있지는 않은가? 아니면 직업이나 생을 위한 수단의 방편으로 선교를 이용하며 선교적 업적을 표현하고 있지는 않는가?' 등의 적잖은 물음들로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급변하고 있는 현대사회 속에서 아프리카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수세기 동안 제국주의적인 힘에 의해 낮고 천한 자리에서 작은 토큰으로 겨우 연명하며 의존에 익숙해온 아프리카인들! 그들은 아직 문명화된 글로벌시대의 세속된 세계와는 상관없이 살아가고 있다.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 말씀대로 이루어짐을 믿기에 자립의 동기부여가 강력히 촉구되고 있다.
 
한국교회는 지금 이대로, 아프리카에 대한 무관심과 몰이해로 선교를 지속해 나가도 되는가? 서구교회 선교의 영향을 받아 선교회와 교단중심 그리고 개 교회중심으로 선교사를 파송해오고 있으며, 학연과 혈연 및 지연 등의 사회관계에 엮어 메여 어쩌면 하나님의 선교와는 무관하게 타문화권의 세계선교에 동참하며 전개해 오고 있는지도 모른다. 복음으로 말미암아 축복을 받은 한국교회는 세계선교의 사명을 절감하며 새롭게 정비해야 할 현재적 위치선상에 놓여 있음을 외면할 수 없을 것이다.
 
케냐는 영국의 식민지으로부터 1963년에 독립한지 올해로 53년이 되었다. 그럼에도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자치, 자립 할 수 있는 성향의 충분조건을 갖추지 못한 채 아주 미약한 상태에 놓여있다. 가시적으로 나타난 현상을 제외하고 사회, 경제, 정치적으로 빈부의 격차가 심하고 현지 자국민을 통한 산업이 거의 전무한 상태이며 일부 농산물을 제외한 공산품들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경향이다. 이제는 한 국가로부터가 아닌 세계로부터의 또 다른 형태의 식민적 삶을 영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케냐 원주민들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빈곤과 가난, 질병 등의 일차적인 문제들과 함께 급변하고 있는 포스트모던 사회와는 별다른 외계의 환경에서 살고 있다.
 
하나님은 지금 아프리카로 우리를 부르시고 계신다. 한국교회에게 아프리카는 여전히 미지의 세계이다. 지리적으로 멀다며 그곳은 유럽 국가들이 감당해야할 선교영역으로 간주해 한국교회는 소원하게 생각해왔다. 그러나 한국교회, 비서구 선교 교회가 아프리카를 품고 나가야 할 시대적 부응에 직면해 있다. 지리적 경계를 넘어서 미전도지역과 그의 백성들을 향한 하나님의 선교적 사명의 의미가 있는 선교현장이다.
 
케냐 바링고카운티내에 위치한 에벤에셀공동체는 하나님의 선교의 코디네이터로서 교육선교를 통한 선교적 사명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첫째, 사회적 책임을 준수하며 학생들의 전인적 개발과 지역사회의 발전을 도모한다. 둘째, 영적성장과 그리스도의 사랑의 실천을 동시다발적으로 돕는다. 셋째, 협력하여 선을 이루며 하나님의 나라의 일꾼들을 양성 배출한다. 하나님의 세계선교를 위해 부르심과 보내심에 순종하는 한국교회의 선교적사명은 하나님의 아름다운 동역자로서 큰 기쁨이 되고 있음을 확신한다.
 
케냐 선교를 오늘에 이르기까지 함께해주시며 끊임없는 기도와 사랑과 물질로 후원해주신 본교단 총회와 명성교회를 비롯하여 외항선교회와 수산교회 그리고 한소망교회(안산)와 동은교회(천안), 덕수교회, 일산충신교회, 강릉노암교회, 태평교회, 강남대학교회 및 개인후원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큰 감사를 드린다. 


김옥실/총회파송 케냐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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