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한 정권, 국민과 역사 앞에 사죄하라"

[ 교계 ] 교회협 비상시국회의 출범, 범종교 연대 활동으로 여론 확산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6년 07월 27일(수) 16:41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비상시국대책회의(상임의장:김상근)가 27일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에서 본격 출범하며 비상시국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연 비상시국대책회의는 '박근혜 정부는 국민과 역사 앞에 사죄하라'는 비상시국 선언문을 발표했다. 교회협은 7월 21일 실행위원회를 열고 비상대책회의 구성을 결의했다. 교회협은 1985년 전두환 정권 말기에도 비상시국대책회의를 구성해 민주화를 촉구한 바 있다.

비상대책회의는 비상시국 선언문을 통해 "오늘 정의와 평화는 파괴되고 민주주의는 크게 훼손되고 있다"면서 "3년 반,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국민을 섬기는 정치는 실종되었고, 민생 경제는 파탄 났으며, 정직하게 땀 흘려 일하는 이들의 삶은 날로 피폐해져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근혜 정부에게서 확인한 것은 무능과 무책임만이 아니라 국민을 안중에도 두지 않는 오만과 독선이었다"면서 "박근혜 정부는 국민을 합리적으로 설득하고 이해시키기 보다는 일방적인 강요와 강압으로 국민 위에 군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대책회의는 "박근혜 대통령이 그 동안의 비정상적인 국정운영에 대해 국민과 역사 앞에 사죄하고 반 헌법적이고 반 생명적인 국정기조를 청산하고 상생의 새 시대를 열어가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에서는 양극화를 야기하는 조치들과 관제 동원데모 의혹, 국정교과서 강행과 같은 그릇된 교육 정책, 파탄 난 남북관계 등에 대한 지적도 포함했다. 

김상근 목사는 "1985년에도 비상시국대책위원장 맡았는데 25년 만에 이런 시국을 맞게 되니 매우 착잡하다"면서, "지금은 무너지는 나라의 균형을 잡아야 할 때라 생각해 상임의장으로 다시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비상시국대책회의 의장단에는 유경재 목사(안동교회 원로)와 이만열 교수(전 역사편찬위원장), 신경하 목사(감리회 전 감독회장)이 참여했고, 부의장단에는 채영남 목사(예장 총회 총회장)와 김근상 주교(대한성공회 의장주교), 최부옥 목사(기장 총회장), 최소영 목사(교회협 여성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여했다. 대책회의는 조속한 시일 내에 범종교계와 시민단체 등이 참여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여론을 확산해 나가겠다고 활동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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