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고수' 온누리합기도 사범 최석일 목사

[ 이색목회 ]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6년 07월 25일(월) 17:24

교회 개척과 함께 임대한 공간 한편에서 '합기도 체육관'을 운영하는 목회자가 있다. 특공무술 8단, 합기도 8단, 경호무술 5단, 태권도 4단, 검도 1단의 무술 고수, 광주동노회 온누리교회를 개척한 최석일 목사가 주인공이다.

목회자에게 '무술 고수'란 타이틀이 어색할 만도 하지만, 최 목사는 자신이 가진 재능을 도구 삼아 스포츠를 통한 선교활동을 전개한다. 또 지역 학생들에겐 심신 단련의 기회를 제공하며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기도로 시작해 기도로 끝마치는 체육관, 차상위 계층 자녀들에겐 무료 참여를 도우며 사랑 나눔을 실천하는 '온누리체육관'의 사범, 최석일 목사의 특별한 사역 현장을 일문일답을 통해 들여다본다.

-온누리교회와 온누리체육관에 대한 소개
온누리교회와 온누리 체육관은 2001년 5월 19일 창립예배를 드림과 동시에 시작됐다. 교회 창립을 축하해 주시기 위해 예배에 참석한 분들이 한쪽 창문에는 '온누리교회', 또 다른 창문에는 '호신술, 봉술, 검술, 낙법, 격투기'라고 적힌 글귀를 보고 "이게 무슨 교회냐"고 "빨리 창문에 있는 문구를 다 떼어내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놀랍고 이색적인 출발이었다.

-온누리체육관을 운영하게 된 계기는?
산골 작은 마을의 교회를 섬기다 교회 개척을 준비했다. 광주의 한 상가에 20평 남짓의 예배당이 매물로 나왔지만 구입이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40일 작정 철야기도를 했다.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셨다. 학창시절 운동하며 서원했던 '무술로 선교하리라'고 다짐했던 기억을 되살려 주셨다. 이후 상가 개척 교회에 있는 물품을 모두 시골교회에 무료로 기증하고, 그 자리에 매트를 깔고 교회와 체육관 창립예배를 동시에 드리게 되었다.

-무술로 선교하는 것이 어떤 도움이 되나?

먼저는 지역 주민, 일반인들을 만날 수 있는 접촉점이 마련돼 너무 좋다. 교회의 신뢰도를 높이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특별히 체육관에서 무술을 배우는 학생의 부모들이 교회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외에도 체육관은 교회 재정 측면에서도 큰 역할을 감당한다. 교회는 개척 2년 만에 자립했다. 현재 체육관에서 얻어진 수익금은 세계무술축제 개최 등 온누리교회의 다양한 선교사역에 효율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역 사회 내 온누리체육관의 역할은?
지역 내 학교폭력 예방과 청소년 선도사역에 앞장서고 있다. 졸업 시즌에는 학교앞 선도와 사범들과 함께 야간순찰, 초등학교 교통 안전지킴이 등을 진행 중이다. 또한 지역주민을 초청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선교와 전도를 하고 있다. 특별히 체육관은 2012년 12월 믿음의 선후배 관장과 함께 세계무술선교협회를 설립해 '세계무술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제4회 세계무술축제에는 12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할 정도로 큰 대회로 성장했다. 이외에도 기독교가 사회로부터 많은 지탄과 불신을 받는 상황속에 '세계무술축제'에 참가하는 선수와 응원하러 오신 부모들에게 기독교에 대한 긍정적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무술과 신앙의 접촉점 어디에 있나?
무술은 '예의(禮義)'로 시작해 '예의(禮義)'로 끝난다. 스승과 제자 간의 예의는 순종과 겸손에서 이뤄진다.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도 겸손한 순종과 그에 대한 화답이라고 본다. 이러한 무술의 예의는 자연스럽게 신앙으로 이어져 수련생들이 신앙생활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목사'이자 '사범'이다. 이중직에 대한 본인의 견해는?
농경사회와 산업사회를 거치고, 최첨단 시대를 지나면서 우린 너무나 다양하고 복잡한 시대를 살고 있다. 현 시대에 흐름에 맞는 전문직을 갖고 있는 다양한 목회자들이 많이 배출되고 있다. 이 같은 재능과 전문성이 좀 더 넓은 의미의 선교에서 활용되면 좋겠다.

-목사의 정체성 어떻게 유지하나?
다양한 목회 현장 속에서도 물질만능주의나 신비주의에 빠지지 않고, 확고한 신학과 신앙으로 무장하고 거짓없는 진실성을 갖췄으면 좋겠다. 변함없지 자신을 돌아보고, 하나님과 조용한 만남의 시간을 매일 가지며 하나님의 부르신 소명을 완수해 가야 한다.

-목회 전문성 확보를 위한 총회의 정책 방향은?
신학대에서는 다양한 과목을 신설하고, 목회자의 윤리와 사명감을 기반으로 세상에 필요한 전문성을 요구하는 학문들도 교육할 수 있는 정책이 세워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졸업한 신학생들에게도 재 교육의 기회를 주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재능과 달란트를 찾도록 도와주면 좋겠다.

-온누리교회의 비전과 계획은?
우리 교회는 337비전을 갖고 기도하고 있다. '3'은 300명의 수련생을 목표로(현재 82명), '3' 300개의 지관(현재 37개 지관)을 설립하고, '7' 700평의 문화성전(현재 120평 확보)을 건축하는 일이다. 전국교회가 기도해 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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