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교, 냉정하게 파악해 전략적 선교에 임해야

[ 선교 ] 제100회 총회 세계선교대회 결산 및 과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6년 07월 25일(월) 14:17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채영남) 100회기를 맞아 '제100회 총회 세계선교대회'가 지난 10~12일 명성교회와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열리고, 연이어 12~15일 곤지암 소망수양관에서 PCK 세계선교사대회가 열려 지난 100년간의 교단 선교를 회고하고 감사하며, 새로운 100년을 전망했다.
 
예장 통합 교단은 1907년 조선예수교장로회 독노회를 조직하면서 이기풍 목사를 제주도에 선교사로 파송하고, 1912년 9월 1일 평양신학교에서 7개 노회 221명의 총대가 참석한 가운데 조선예수교장로회 제1회 총회를 개최하면서 중국 산둥성에 박태로, 사병순, 김영훈을 선교사로 파송함으로서 교단의 가장 중요한 정체성 중 하나가 '선교'임을 나타냈다. 이러한 선배들로부터 이어온 선교열정으로 예장 통합은 현재 90개국에 757가정, 1420여 명의 선교사를 파송할 정도로 선교에 있어 큰 성장을 거듭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선교의 모판인 한국교회의 교인들의 감소 및 대사회 이미지 하락, IS테러와 신자유주의의 폐해, 난민의 증가, 이슬람의 공격적 선교 등으로 인한 선교환경 변화 속에서 교단 선교도 큰 도전에 직면해 있는 상태.
 
이러한 상황에서 총회 세계선교부와 선교사들은 총회 제100회기를 맞아 감사와 다짐을 담은 '제100회 총회 세계선교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

# 교단의 시작도 선교와 함께, 미래 선교자원 개발 시급

지난 10일 명성교회에서 진행된 세계선교대회 개회예배에서 교단 총회장 채영남 목사를 비롯한 관계자들과 증경총회장, 교인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을 최일선에서 실천하고 있는 선교사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치하했으며, 선교사들은 실패와 실수 속에서도 선교사들을 안아준 총회와 교회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날 개회식에서는 △세계선교를 회고하고 감사하며 앞으로의 100년 선교를 위하여 △자매결연을 통한 총회 세계선교의 발전과 선교 협력 및 화해를 위해 △후원교회와 선교활성화를 위해 등의 기도제목으로 합심 기도했다. 이 기도제목은 이번 제100회 총회 세계선교대회를 치르는 시점에서 교단 선교의 가장 중요한 이슈들이었다.
 
개회예배 후에는 11일과 12일 양일간 장신대에서 세미나를 열고 '지난 100년의 세계선교 회고와 감사(안교성 교수)', '새로운 선교 100년을 향한 총회 선교전망(허원구 목사)'을 주제로 강의를 들었다. 이중 특히 안교성 교수는 교단 선교의 역사 회고 및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위한 제언으로 관심을 모았다.
 
이날 강의에서 안교성 교수는 "본교단은 독노회와 제1회 총회를 개최하며 제주와 산동성 선교를 시작한 것은 선교에 있어 최선을 다하고, 복음의 빚을 갚는 교회로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교단 선교가 선교하는 교회로서 선교를 재생산하고, 선교강국으로서의 선교 역량을 확대시켰으며, 위대한 선교사들을 배출하고, 통전적 선교의 새로운 선교모델을 실험하고 실현하고 있다"고 현재의 교단선교에 긍정적인 면을 분석했다.
 
교단 선교의 미래에 대해서 안 교수는 "한국교회와 한국선교의 현실을 보다 냉정하고 전문적으로 파악해 전략적 선교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교단 선교신학 정리, 선교행정 및 정책의 원활한 진행과 수립, 신임 선교사 및 선교지도자 등 한국교회의 미래 선교 자원을 개발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 우리 선교신학과 정책, 현장에서부터

'제100회 총회 세계선교대회'에서는 대회의 성격상 교단 총회 100회기 동안 선교에 대한 감사와 축하, 다짐이 있었다면, 12~15일 곤지암 소망수양관에서 열린 'PCK 세계선교사대회'에서는 선교사들이 현재 어떻게 선교를 진행하고 있는지 또한 이들의 당면한 필요가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이번 선교사대회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것은 자체 전략기획위원회에서 전략기획백서를 펴낸 것. 이번에 내놓은 전략기획백서는 현장에서 선교를 전개하고 있는 선교사들이 선교전략과 선교신학을 수립함에 있어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능동적으로 자세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교단 선교의 진일보라 평가할 수 있다.
 전략기획백서의 모태가 된 'PCK 미션 서밋'은 선교 현장에서 발견되는 문제에 대해 선교사 스스로가 문제의식을 가지고 자체역량으로 문제의 해답을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PCK세계선교사회가 주최하고 전략기획분과가 주관하는 선교전략 포럼으로, 지난 2011년에 첫 모임을 가진 뒤 매 2년마다 총 3차례의 모임을 가진 바 있다. 여기에서 선교사가 발제하고 선교학 교수가 논찬하는 식으로 그룹토의와 전체토의를 통해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한 의견을 교환하며 선교 방향을 설정해갔다. 미션 서밋에는 15년차 이상의 시니어 선교사, 전략기획위원, 현지선교회 회장, 신학대 선교학 교수, 총회 및 세계선교부 관계자가 참여하며, 매년 3가지 당면한 가장 중요한 주제로 발제 및 논찬, 선교사들의 실제 사례발표를 통해 PCK 선교 로드맵을 만드는 작업을 해왔다.
 
미션 서밋이 지금까지 다룬 주제를 살펴보면 △디아스포라 교회 △모슬렘 확장과 이에 대한 대응전략 △선교현장에서의 신학교육 △지역을 넘어선 다자간 네트워크 △선교리더십 △선교사역 이양 △교단 선교정책 대안 △선교사 복무규정 연구 △동방기독교 역사로 본 미래선교전략 등으로 현재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선교 주제를 가지고 토론을 해왔다.
 
이번에 발간된 전략기획백서는 예장 통합 선교사들의 최신의 연구보고서이자 생생한 현장 경험의 축적을 선교학계, 교계, 선교현장과 공유한다는 점에서 현재의 선교 현장뿐 아니라 미래에도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원활한 소통 시급, 구조적 문제 지적도

한편, 이번 선교사대회에서는 총회가 열려 14일 열린 PCK세계선교사회 총회에서 선교사들의 투표로 교단 선교의 한 세기를 지나고 새로운 세기를 여는 첫 리더십으로 선출된 대표회장 김상길 선교사(카자흐스탄)와 공동회장 최도식 선교사(스리랑카)를 선출했다.
 
향후 2년간 교단 선교사들의 의견을 모으고 대변할 두 리더들은 선교사들이 당면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로 공통적으로 '소통'을 꼽아 현재 현장 선교사들의 의견이 총회 정책이나 행정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문제도 노출됐다.
 
선교사들은 현장 선교사들간의 소통도 원활하지 않다는 자기반성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대부분 한국의 교회와 총회 및 세계선교부에 현장의 이야기가 잘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선교사들은 총회가 있었던 14일에는 선교사 외 모든 외부인들을 차단하고 약 30분 가량 자신들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 시간 동안의 주요 의제 또한 소통부제의 문제에 대한 것이었다는 후문.
 
선교사들은 세계선교부의 정책 수립, 행정, 인사 등의 과정에서 정작 현장 선교사들의 의견을 담아낼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러한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계속해서 지적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교단 선교 역사를 보면 1914년 제3회 총회에서는 선교사 전원에게 투표권을 주어 해외 선교사들의 입장이 교단 정책에 보다 잘 반영될 수 있도록 배려한 역사가 있다.
 
이외에도 일각에서는 선교사 160여 명이 참여할 정도로 많은 재정과 역량이 투입된 행사에 교단 선교에 획을 그을 수 있는 선언이나 체계적인 역사정리 및 비전 제시가 있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비판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교사 대회에서는 기간에 전략기획백서 이외에 아프리카 선교현장이야기 두번째 책이 나왔고, 선교사 자녀들을 위한 지난 대회에 이어 'MK 캠프'가 열려 자녀 걱정 없이 선교사들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한 점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대회기간 내내 세계선교부장 심창근 목사(강남안디옥교회)의 섬김도 눈에 띄었다. 심 목사는 커피전문가 심재을 씨와 함께 커피 봉사를 했으며, 부목사인 김건동 목사가 노트북 수리 봉사를 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차훈 선교사(필리핀)는 일정이 끝난 후 침술 봉사를 통해 선교사들을 섬겼다.
 
세계선교부 자문 코디네이터 임종표 선교사는 "이번 대회를 통해 확인한 것은 우리 교단의 선교 활성화를 위해 선교사들이 몸부림을 치고 있다는 점"이라며 "선교사들 간 선교 제대로 하자는 인식이 강하고 선교의 본질로 돌아가 사람을 살리고 남기는 선교로 돌아가자는 의지가 강한 만큼 선교사도 한국교회도 긴 안목으로 선교를 바라보길 바란다"고 바람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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