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의 돈 걱정

[ 경제이야기 ]

박병관 대표
2016년 07월 19일(화) 16:24

내가 아는 모든크리스찬들은 돈 문제로 고민하고 기도한다. 이들 중 상당수는 한편으로는 돈 문제로 고민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그런 자기 자신을 세속적이라고 질책하는 이중고에 시달린다. 오늘날 왜 이리 많은 크리스찬들이 돈 문제로 걱정하는 것일까? 

심리적인 측면에서 걱정은 불안과 생각이 결합할 때 발생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불안을 느끼는데, 여기에 대해 의식적으로 계속 생각하면서 걱정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불안이 인간의 본능이라면, 생각은 이성에 해당한다. 불안과 생각, 이 둘 중 하나를 없앨 수 있다면 걱정도 사라질 것이다. 

불안은 인간이 위험을 느끼는 본능적인 감정으로 생존을 위해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원시시대에 맹수가 뒤로부터 접근한다면, 이 위험을 충분히 빠르게 인지해야만 안전하게 달아날 수 있다. 성격에따라 사람마다 불안을 느끼는 정도가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불안은 본능인만큼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이러한 본능이 생각을 만나면 문제가 발생한다. 생각에는 위험과 관련된 가능성을 예상함으로써 실패 확률을 줄이고자 하는 속성이 있다. 

생각이 많은 사람은 종종 창의력을 발휘해 있을 법하지 않은 위험까지도 상상해 내면서 모든 가능성을 통제하려고 시도한다. 그리고 꼬리를 무는 걱정으로 잠을 못 이루게 된다. 

걱정을 줄이기 위해서는 생각이 건강해지도록 유도해야 한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면, 걱정을 일으키는 생각은 잘못된 판단에서 비롯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은 위기를 과대평가하는 오류를 범한다. '내가 갑자기 죽으면 가족은 누가 먹여 살리지?''중국이나 유럽의 경제가 주저 앉으면 어쩌지?'하고 걱정한다. 

통계적으로 40대 가장이 죽을 확률은 0.004%에 불과하다. 이런 걱정은 현실적인 것처럼 들리지만, 실제 일어날 확률은 무시해도 될만큼 낮다. 또한 경제에는 위기가 오면 균형을 향해 반대로 움직이는 힘이 존재한다. 수많은 경제위기에도 세상은 망하지 않았다. 

걱정을 막으려면 무엇보다 불안을 통제하려고 노력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돈과 관련된 불안은 생각하면 할수록, 의식적으로 통제하려고 하면 할수록 더 많은 걱정이 되어 돌아오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통제하려는 마음을 버리는 순간 사라지기 시작한다. 우리가 불안을 본능으로 인정하고 더는 생각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소멸해 버리는 것이다.

돈 걱정에 대한 원인은 '잘못된 판단'과 '과잉 생각'에 있다. 그래서 성경에서는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라(롬 12:3)"고 했다. 경제를 냉철하게 판단하되, 불안이 찾아오면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 그대로 지나가게 내버려두자. 그리고 말씀 안에서 우리의 생각을 정리한다면 경제적 불안감이 돈 걱정으로 발전하지 않을 것이다.

박병관 대표
독일국제경영원ㆍ가나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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