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회 선교지방문을 마치고

[ 여전도회 ]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6년 07월 19일(화) 16:17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제37회 선교지 방문이 지난 6월 15~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방카섬 일대에서 진행됐다. 이번 방문 내용을 정리한 계속교육원 국장 채송희 목사의 글과 여전도회가 현지에 설립한 하라판초ㆍ중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하라판고등학교를 섬기고 있는 아티켈부렌스 교장의 감사편지를 요약, 게재한다. <편집자 주>


채송희 목사
女傳全聯 계속교육원 국장

인도네시아는 여전도회 선교의 정신과 열매를 가장 극명하게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지금으로부터 44년 전 우리나라의 국민소득이 2000달러도 되지 않던 시절에 여전도회는 인도네시아 선교를 시작했다. '먹고 살기 힘들어도 선교는 해야 한다'는 정신은 사실 여전도회의 선배들이 물려준 고귀한 전통이다.

이번 방문은 주로 인도네시아 방카섬과 수도 자카르타에서 이뤄졌고, 특히 방카섬에선 여전도회가 설립한 하라판유치원(1974년), 하라판초등학교(1976년 설립), 하라판중학교(1984년), 하라판고등학교(1989년)를 방문했는데, 필자는 그날 평생 잊지 못할 외국인들의 환대를 받았다. 학교마다 전교생이 운동장에 나와 노래하고 춤추며 우리 일행을 환영했다. 학생들의 진심어린 표정을 보며 '40년 전 여전도회원들이 심은 열매를 우리가 맛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숙연해졌다.

고등학교에서는 여전도회 장학금을 받고 있는 학생들과 간담회도 가졌다. 대부분 형편이 어려워서 학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친구들이었고 그 중에는 각종 시험과 경연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도 있었다. 학생들이 돌아가며 본인들의 삶에서 장학금이 어떤 변화를 일으켰는지 이야기했고, 우리는 사람을 키우는 교육선교가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주일에는 자카르타의 한인교회인 열린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 1990년 열린교회의 부지를 구입할 때도 여전도회는 53연합회의 공동사업으로 30만불을 헌금했다. 그렇게 시작된 열린교회는 이제 완전히 자립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는 힘 있는 한인교회가 됐다. 

여전도회의 선교지를 돌아보며 방문단은 서로가 느낀 것들을 함께 나누며 향후 여전도회의 선교가 어떠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논의했다. 현지 사람들과의 만남은 우리가 그들의 필요를 좀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했고, 여전도회는 이런 공감대를 중심으로 보다 현실적인 선교전략을 세우게 될 것이다.

이번 방문은 지금 여전도회가 진행하고 있는 여러 선교사업들에 대해 희망적 기대를 선사하는 동시에 더 큰 고민을 시작하게 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아티켈부렌스 교장
인도네시아 하라판고등학교

방카섬의 하라판학교는 이 지역의 유일한 미션스쿨이다. 하라판학교의 첫 시작은 유치원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의 수고와 지역민들의 요청 속에 고등학교로까지 성장했고, 지금도 여러 선생님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또한 이제 수 천 명에 달하는 졸업생들은 인도네시아 곳곳에서 훌륭한 사회인이자 신앙인으로 성공적인 삶을 살며 배움의 빚을 갚아가고 있다.

올해 44세인 필자는 1977년 하라판 유치원에서 학업을 시작해, 초등학교와 중학교까지 이곳에서 졸업했다. 그런데 지금도 유치원 시절 여전도회가 파송한 김윤석 선교사의 부인인 이재희 선교사로부터 배웠던 것들이 생각난다. 

그녀는 하나님이 제게 주신 달란트를 발견하게 해주었고, 타지에서 공부를 지속할 수 있는 힘도 주었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제가 하라판고등학교를 섬기게 된 것을 생각하면,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와 크신 사랑에 눈물을 흘리게 된다. 

하라판학교는 지난 2013년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전회장님들의 방문들 통해 다시 여전도회와 연결됐고, 그 후 이어진 한국여전도회찬양단의 연주회와 장학금 지원은 많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기대와 희망을 선사했고,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겐 학업을 계속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한국 여전도회원들의 따뜻한 사랑을 통해 앞으로도 인도네시아 하라판학교의 많은 비기독교인 학생들이 하나님을 만나고 복음의 증인이 되기를 소망한다. 먼 타국의 선교지를 방문해 주신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임원 및 실무자들과 안내를 맡아주신 신방현 선교사님께 교사와 학생들을 대신해 깊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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