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에 따라 투자하라

[ 경제이야기 ]

박병관 대표
2016년 07월 19일(화) 15:58

박병관 대표
독일국제경영원ㆍ가나안교회

대부분의 투자자는 주식시장을 예측하려고 애쓴다. 전세계에서 발생하는 뉴스를 수집하고, 시장을 분석하고, 전문가의 의견에 귀 기울인다. 문제는 그 누구도 주식시장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주식시장은 경제적 변수뿐만 아니라, 정치와 사회적 움직임은 물론, 인간의 심리에까지 영향을 받으며 매우 복잡하게 움직이는데, 안타깝게도 우리는 이 모든 변수의 종류와 연결고리들을 다 알지 못한다. 

이 때문에 현실에서는 누구도 주식의 가격을 예측하지 못한다. 우연히 한두 번 맞출 수는 있겠지만, 주가 예측이 지속해서 들어맞을 수는 없다. 

경제기사를 관심 있게 읽는 독자라면 각 증권사의 주가지수 예측이 맞는 때보다 틀리는 때가 더 많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런데도 시중에 주가 예측이 난무하는 것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믿고 싶어하는 인간의 성향 때문이다. 사람은 자연에 질서가 있듯이 시장에도 법칙이 있고, 전문가들이 이 법칙에 따라 미래를 예견할 수 있다고 믿고 싶어 한다. 단언컨대, 잘못된 믿음이다. 기계가 아닌 사람이 하는 일에 대해서는 하나님 외에 그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한 조사에 의하면 1987년부터 미국 주식시장에서 다우지수가 9배 오르는 동안, 투자자들이 벌어들인 수익금의 84%는 전체의 7%에 해당하는 기간에서 창출됐다고 한다. 이익이 특정 기업에 집중되면서 상승장에서조차 대부분의 기간에서 수익이 발생하지 않은 것이다.

미래에 대한 예측이 불가능하다면 주변 환경을 분석하고, 그 예측에 따라 전략을 세우는 기회주의적 투자는 자칫 더 큰 손실을 일으킬 수 있다. 그보다는 일정한 원칙을 정해놓고 투자하는 것이 더 낫다. 왜냐하면 정해 놓은 원칙에 따라 일관되게 행동하면 자신이 모르는 인과관계나 우연에 의해 결과가 결정되는 범주를 축소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성공한 모든 투자자는 나름의 원칙에 따라 투자했다. 이들의 투자 원칙에 대해서는 시중에 잘 알려진 반면, 성공한 투자자의 미래 예측 방법은 찾기 힘들다.

크리스찬 투자자는 성경의 원칙에 근거해 투자해야 한다. 무엇이 주께서 내게 원하시는 것인지 고민하고 스스로 원칙을 설정해야 한다. 이 말이 너무 막연하다면 '가치가 있는 기업에 장기간 투자한다'는 간단한 원칙을 정해보자. 그리고 어떤 기업이 가치가 있는지, 여기서 말하는 장기간이란 얼마의 기간을 의미하는지는 각자의 경건생활 속에서 구체화해보자. 큰 원칙을 성경에서 찾고 구체적인 적용 방법을 개인의 신앙생활에서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크리스찬들은 자신만의 투자원칙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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