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교육이 가져온 변화

[ 땅끝에서온편지 ] <4>특수아동 선교

김옥실 선교사
2016년 07월 12일(화) 16:54

오늘의 케냐 에벤에셀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의 열매이다. 2001년 강남대학교와 파라다이스복지재단의 후원으로 정신지체아동을 위한 에벤에셀특수학교가 처음 시작되었다. 학교건물이 지어지고 필요한 시설장비도 한국에서 컨테이너로 보내왔고, 최소연에 이어 장순화선생님이 2000년 10월에 특수아동 교육을 위해 파견되어 왔다. 정신지체아동들 27명이 이곳저곳 주변지역에서 입학을 해왔다. 때때로 아이들이 밤마다 괴성을 지르며 예상없이 갑작스럽게 저마다 다른 행동들을 하는 아이들을 돌보며 섬기는 일은 여간 쉽지 않았다. 그때에 밤을 지새며 아이들을 돌보는 일은 아이린의 몫이었다.
 
학교시작 당시엔, 아이들을 학교건물 내에 기숙사방을 마련하여 생활하였다. 때때로 어떤 아이들은 괴성을 내기고 하고 저마다 다른 증후군의 현상을 나타내곤 했다. 하나님은 이 아이들을 위해 봉사하며 교육할 특수교육 선생님들을 한국에서 해마다 1년씩 로테이션으로 강남대학교를 통해 파견해주셨다. 김수정 선생님과 장경희, 이승선, 김승하, 전유경 선생님 등이 연이어 파견됨으로 인해 정신지체아동들을 향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할 수 있었고 교육할 수 있었다.
 
사실, 교육과 함께 수용적 기능도 동시에 선행되어야 했고, 아카데믹보다는 생활교육이 시급히 우선시 되었다. 이리하여 생활관을 학교밖에 약 7km 떨어진 타운지역에 한 가정집을 세로 얻어 생활하며 스쿨밴으로 통학할 수 있도록 결의함으로 그렇게 추진되었다. 당시 생활관 책임자로 수학선생님이신 최정심 선교사와 현지 직원이 함께 생활관을 맡아 사랑의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어떤 아이들은 밤새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고, 또 어떤이들은 중한 정신지체장애로 인해 특별한 케어를 필요로 했다. 
 
한국의 특수교사들! 그들은 이곳 에벤에셀에서 대부분 1년씩 선교봉사하러 온 전문선생님들이었다. 한국에 일자리를 내려놓고 선교현장에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위해 그들을 품고 헌신하며 흘린 선생님들의 땀은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 그들은 아이들의 교육과 생활 프로그램을 각각 담당하며 진심으로 사랑의 교육을 실천했다.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던 아이들을 그리고 밥을 스스로 먹지 않고 습관적으로 누군가에 의지해야만 했던 아이들에게서 특수교육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생활교육이 강화됨으로 인해 때로는 힘들기도 하지만 신나는 기쁨을 감출 겨를이 없었고, 일상생활의 모습은 날마다 현저하게 달라져 갔다. 이른 아침에 일찍 일어나 아침식사를 마친후, 교복으로 갈아입고 학교 갈 준비를 하며 스쿨밴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모습은 세상에 아무 걱정없는 참으로 아름다움 그리고 순수함 그 자체였다.
 
특수학교를 시작한 지 7년여가 지난 즈음, 특수학교를 계속 운영해 나가는데 한계에 다다르게 되었다. 재정적인 뒷받침이 없이는 도저히 이 특수학교를 계속 진행해 나갈 수 없을 것만 같았다. 학부형들이 경제적인 능력이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어떠한 방안책이 요청되고 있었다. '주님, 이럴 때 어찌해야할까요?' 장애아동을 위한 진정한 교육은 무엇일까? 특수아동이라고 구별하여 별도로 교육하는 것이 합당한가? 아직 교육이 가능한 아이들에게는 구별된 교육보다는 일반적인 교육을 받도록 기회를 갖게하는 것이 더 합당하지 않을까? 지금 우리의 현주소는 어디에 있는가? 등을 생각하며 특수교육학교 운영을 위한 재정적 현실에 봉착하면서, 현재와 미래를 내다보며 적잖은 생각과 아이디어가 디자인되었다. 이리하여 에벤에셀 특수학교는 드디어 통합학교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2009년 에벤에셀은 통합교육을 위해 전문인 특수교사 김현주, 이승하 선생님이 파송되어 왔다. 새로운 분위기로 전환되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새롭게 마련한 예쁜 색깔의 책걸상과 책들 그리고 놀이터 등 모두가 일반아동과 특수아동들이 함께할 수 있는 통합교육환경이 탄생되었다. 아이들은 열심히 뛰놀며 서로 도와주고 사랑하며 공부하는 면학분위기로 한없이 귀하고 소중했다.

김옥실/총회 파송 케냐 선교사
 
 학부형들과 학생들 그리고 교사 모두가 기쁨과 즐거움으로 에벤에셀의 통합교육을 기대하며 임하고 있는데, 이보라 선생님의 헌신적인 봉사 이후, 현재 특수아동을 지도해줄 선생님이 없어서 우리는 지금 '특수교육 선생님을 보내어 주세요'라고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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