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사업'으로 지역돌봄

[ 목양칼럼 ]

이용호 목사
2016년 07월 06일(수) 11:09

초동교회는 항상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1년에 교인들의 헌금은 400만원 전후다. 이것으로는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는 어떠한 일도 하지 못한다. 오히려 교회 존립에 관한 문제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진다.

수년동안 자립을 하기 위해 노력 한다고 해도 그 이후에도 역시 봉사, 구제, 섬김은 할 수 없는 상황이 현실이다. 교회 안에서 모든 재정이 소비되기 때문에 지역을 섬기는 것 역시 어렵다.

재정이 넉넉한 교회라고 해서 지역을 섬기는데 많은 재정을 사용할 수 있을까? 이것도 어렵다. 순수하게 구제와 섬김을 위해 쓰는 재정은 그리 많지 않다. 이제 각 교회마다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게 되는 시기라고 많은 통계와 예측을 이야기하고 있다.

존립 문제 앞에 직면한 자립대상교회와 일반교회들은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특히 질병으로 인해 외부활동을 하기 힘든 상황에서 이 문제를 고민하며 살펴보게 되었다.

요즘 많이 이야기하고 있는 이중직에 대해서도 충분히 살펴보았다. 그러나 이중직 문제는 목회 이외의 일을 하게 되면 많은 시간을 빼앗기게 된다.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면 시간적으로 목양에 집중하지 못한다.

그리고 돈을 벌어도 목회자 생활비가 대부분이고 일부분이 목양을 위해 쓴다. 구제와 섬김을 위해 번 돈을 모두 쓸 수 없는 것이 바로 교회의 상황이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찾아낸 것이 공모를 통한 교회의 역할을 올바르게 세우는 것으로 결정했다.

공모신청의 특징은 첫째 진입장벽이 낮다는 것이다. 복지시설을 하려면 건물과 인력이 준비 되어야 하는데 최소한 5~6억원 이상 재정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공모신청은 누구나 할 수 있고 어떤 환경에서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접근하기가 쉽다.

둘째, 전적으로 목양에 집중하도록 돕는다. 물론 공모신청을 하기 위해 작성하는 시간이 필요하긴 해도 그리 많은 시간을 투여하지 않는다. 지역을 섬기기 위해 교회에서 재정을 받아 쓰는 대신에 공모를 통해 재정을 받아서 집행하면 되기 때문에 목양에 거의 장애를 받지 않는다.

셋째, 탁월한 섬김을 할 수 있다. 일반교회에서 행하는 섬김과 봉사는 자원하여 실시한다. 재정을 많이 투입하기보다는 사람이 많이 참여해 섬기게 된다. 하지만 공모사업은 재정적인 규모가 교회에서 실시하는 것보다 탁월하다.

올해 5월 농어촌희망재단에서 2000만원을 지원받아 밑반찬나눔, 병원 모셔가기, 목욕탕 모셔가기, 한글교실을 각각 500만원씩 배분하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액 지역을 섬기는데 모두 사용되고 섬기는 이들도 최소한의 인건비를 보장하기 때문에 섬김을 받는 사람이나 섬기는 사람 모두가 행복한 사업이 된다.

넷째, 환경과 여건이 다양한 교회에 적합하다. 공모사업을 보면 크게 2가지로 나눈다. 한 가지는 재단에서 이미 정해 놓은 사업을 실시 할 단체를 모집한다. 또 한 가지는 하고 싶은 사업을 제시하면 재단에서 그것을 검토하여 괜찮다고 생각하면 사업비를 지원해 주는 공모사업이 있다. 때문에 교회의 상황이 다른 현실에 적합한 것이 공모사업이다.

다음회부터는 다양한 공모사업을 소개하고 어떻게 교회에 적용할지를 구체적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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