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북노회 여성위원회 제2회 정책세미나

[ 여전도회 ] "가부장 문화, 교회가 더 심각해"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6년 07월 05일(화) 14:16

지난해 노회 여성위원회로는 최초로 정책세미나를 열어 여성위원회의 필요성과 구체적인 활동 지침을 제시했던 서울북노회(노회장:김성일) 여성위원회(위원장:가재규)가 지난 6월 23일 제2회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시대 변화 속에서의 교회 내 양성평등에 초점을 맞춘 올해 세미나는 장신대 고재길 교수와 가족남녀행복연구소 김주혁 소장의 강연과 질의응답으로 진행됐다.

먼저 고재길 교수는 유교적 영향 속에 오랜 세월을 거쳐 형성돼 온 한국사회의 가부장 문화를 중심으로 교회가 지향해야 할 양성평등의 문화를 소개했다. 성경이 평등을 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 내에 지나친 서열화, 계급화, 성차별, 배타주의가 만연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한 고 교수는 "남녀의 차이를 존중하고 상호 배려하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교회들이 적극적으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고 교수는 양성평등을 위한 사회와 타교단들의 노력을 소개하며, △여성 총대 할당제나 여성목사 고용 할당제 등 제도적 차원에서의 평등안 마련 △성폭력 예방을 위한 실질적 대책 수립 및 가해자 치리 △신학교에서의 양성평등 교육 등을 대안으로 내놓았다. 이와 함께 "교회 내에서 주요 직분들에 대한 참여 기회의 차별, 사역자의 성에 따른 교회 내 역할 분담, 주방이나 안내 등 봉사활동 담당자를 특정 성으로 구성하는 일이 줄어들도록 여전도회원들이 함께 노력하자"고 전했다.

사회의 성평등 역사를 근거로 양성평등의 필요성을 제시한 김주혁 소장도 "세계경제포럼의 성평등보고서에서 한국이 145개국 중 115위로 성에 의한 차이(gap)가 존재하는 나라가 된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더욱이 교회는 사회보다 불균형이 더 심각함을 인지하고 실제적인 대안들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성평등 선진국들의 실례를 근거로 성적 균형이 결과적으로 사회나 조직에 다양한 긍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음을 강조하며, 남성들의 의식 전환을 요청했다.

이날 여성위원장 가재규 목사(새청교회)의 사회로 열린 개회예배는 실행위원 이영현 목사(승리교회)의 기도, 회계 황영숙 장로(장석교회)의 성경봉독, 서울북노회 여전도회찬양단의 찬양, 부노회장 박영구 목사(북부광성교회)의 설교, 실행위원 김형도 목사(공릉제일교회)의 축도, 서기 류현복 목사(평안교회)의 인사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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