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통일학교 "종교 자유가 통일의 열쇠"

[ 여전도회 ]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6년 07월 05일(화) 14:14
   
▲ 최근 개최된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제22회 통일학교에선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북한에도 종교의 자유가 허락되도록 교회가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제안이 나와 관심을 모았다. 사진은 강의를 경청하고 있는 여전도회원들.

"교회가 남북 통일을 앞당기는데 기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북한에서 종교의 자유가 허락될 수 있도록 다방면의 노력을 전개하는 것'입니다."

급변하는 세계 정세와 남북 관계 속에 한국교회의 역할을 고민하고 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여전도회전국연합회 통일학교가 지난 6월 28~29일, 1박 2일의 일정으로 여전도회관 14층 강당에서 진행됐다.

민족통일선교정책연구소(이사장:권복주) 주관으로 열린 이번 제22회 통일학교에선 '북한의 현 체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교회도 막연한 기대감보다 체계적인 계획을 가지고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았다.
강연을 한 세종연구소(소장:진창수) 통일전략연구실장 정성장 박사는 "북한 정권의 조기붕괴론은 체제와 정권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기인한 지나치게 희망적인 주장"이라며, "북한의 지도자와 체제를 동일시 해 김정은의 유고를 국가의 붕괴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김일성이나 김정일이 사망했을 때에도 북한 체제에는 큰 흔들림이 없었던 것을 예로 들며, 남한 국민들이 북한의 공안기관과 엘리트 층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하는 현상을 경계했다. 또한 "서독은 경제력과 군사력 등 모든 면에서 동독에 비해 우위에 있어 주도적인 통일이 가능했지만, 북한이 핵 개발을 계속해 군사력에서 남한을 크게 앞선다면 평화적인 통일이 어려울 수도 있다"며, 군사력의 불균형이 커지기 전에 통일을 이뤄야 함을 강조했다. 또한 한국교회가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 방법으로 △남한 정부 및 국제 사회를 통한 북한의 종교 자유 허용 촉구 △북한 교회와의 연합을 통한 인도적 지원 및 상호 방문 확대 △탈북민 지원 및 선교사로 양성 등을 제시하며 협력을 요청했다.
한편, 이날 교육에는 개성공단 병원에서 11년 간 사역하다 폐쇄 후 북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주윤 목사도 참석해 자신이 경험한 북한의 환경과 사람들의 의식에 대해 소개했다. 

김 목사는 "북한 주민들의 생활 환경은 상상 이상으로 열악했지만, 지도자에 대한 신뢰와 삶에 대한 만족감은 마치 종교적 신념만큼이나 견고했다"며, "만약 남한의 기독교인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도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미래에 대한 소망을 갖지 않는다면, 북한을 복음으로 통일하는 일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민족통일선교정책연구소 이사장 권복주 장로(신촌교회)의 사회로 드려진 첫날 개회예배는 부이사장 정춘자 권사의 기도, 연구소 이사들의 찬양, 주님의교회 박원호 목사의 설교, 회계 김영례 권사의 헌금기도, 순으로 진행됐다. 

권복주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여전도회의 섬김이 탈북민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만큼 많은 회원들이 통일에 관심을 갖고 함께 기도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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