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교회의 선물

[ 논단 ]

김운성 목사
2016년 07월 05일(화) 14:03

김운성 목사
땅끝교회

얼마 전 시장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의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했는데, '불행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71%나 됐다고 한다. 

특히 남성(66.6%)보다 여성(75.4%), 그리고 젊은 세대(20대 73.6%, 30대 72.8%, 40대 72.8%, 50대 64.8%)가 불행을 더 많이 느끼고 있었다. 또한 1인 가구 응답자일수록 더 심했다. 그리고 불행을 느끼는 원인에는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가장 큰 원인이 경제적 요인이었다.

이 조사 결과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심각한 질환을 앓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우울증 등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은 사람이 17%에 이른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이제는 사회 전체가 우울한 분위기다. 집단 우울증이나 히스테리에 걸린듯 모두가 화난 얼굴을 하고 다닌다. 

부모님의 몇 마디 꾸지람에 자살을 시도하는 아이들, 조금 퉁명스럽게 대했다고 무차별 폭행 내지는 살인까지 저지르는 지경에 이르렀다. 언제부턴가 마음에 여유도 없고, 다른 이들에 대해서도 너그럽지 못하다. 포용해주고, 용서하고, 이해하고, 받아주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어 졌다. 모두가 마음에 칼을 갈고 있는 듯, 말에도 날이 서 있고, 시선도 무섭기만 하다. 

그런데 이런 모습이 교회 안에서도 보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화가 나 있는 설교자는 성도들을 향해 극단적 표현을 써가며 마치 저주같은 설교를 한다. 화가 난 교인들도 설교자에 맞서 항변하며 싸우는 모습이다. 

교회 중직자들까지 편을 갈라 대립하면서, 사랑과 힐링의 장소여야 할 교회가 오히려 상처를 주고 받는 곳으로 변질됐다. 사람들이 몰려와야 할 교회인데, 이제는 힐링을 위해 오히려 교회를 떠나는 기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예수님은 요한복음 15장 11절에서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어 너희 기쁨을 충만하게 하려 함이라"고 하셨다. 또 바울 사도를 통해 빌립보서 4장 4절에서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고 하셨다.

필자는 한국교회가 사회에 줄 수 있는 가장 멋진 선물을 '미소'라고 생각한다. 미소 짓는 데는 돈도 들지 않는다. 지금 한번 웃어보자. 미소는 우리 사회 안에 소리 없는 혁명을 가져올 것이다. 그리고 미소는 경제적 여건이 좋아지면 더 이상 불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착각하는 이들에게 참 행복이 무엇인지를 알려줄 것이다. 

물론 세상도 웃음을 만들어 내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느끼는 웃음은 돌아서면 사라지는 잠깐의 웃음이다. 세상의 웃음은 억지 웃음이거나 가장된 웃음인 경우가 많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상황에 상관없이 우리 안에 계신 주님으로 인해 배어나는 참 미소를 지을 수 있다. 바울 사도는 감옥 안에서도 기쁨을 이야기했으니, 그는 감옥에서도 환하게 웃었을 것이다.

지금 웃어보자. 만약 얼굴 근육이 굳어 미소가 지어지지 않는다면, 그건 마음의 근육도 굳었다는 증거이니, 어서 빨리 기쁨의 영이신 성령을 통해 치유 받아야 한다. 혼자서도 웃어보자. 그리고 옆에 계신 분들에게도 웃어주자. 조금만 더 환하게, 조금 더 큰 소리로 웃자. 그렇지 않아도 작은 눈이 더 작게 보이더라도 웃어보자. 그리스도인의 미소는 대한민국을 치료하는 묘약이 될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 예수님의 미소를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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