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받으라" 구호만으론 불가능, 교육이 필요하다

[ <연중기획> 신앙의 대잇기, 지금부터 시작이다 ] 당면과제인 다음세대 세우기, '교회와 신학교, 연구소' 한마음으로 나선다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6년 07월 04일(월) 14:19

다음세대를 세우기 위한 최선의 방책은 무엇일까. 물론 정답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다음세대를 키워야 한다는 원칙에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목표는 다음세대 바른 신앙 안에서 양육해야 한다는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지역교회가 자체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는 경우도 있지만 외부 연구소가 교회들과의 협업을 통해 전국 단위로 교육을 확산해 나가는 사례도 있다. 여기에 신학대학까지 실태조사와 지역교회가 하고 있는 다음세대 교육에 대한 사례를 수집하고 있어 다음세대를 위해 '교회와 신학교, 연구소'가 함께 팔을 걷어 붙이고 있는 형국이다.

결론은 다음세대를 세우기 위한 노력에는 교회 안과 밖의 구분이 없이 모두가 마음을 한 데 모으며 길을 찾기에 여념이 없다는 것이다. 그만큼 위기라는 공감대가 확산되어 있다는 증거이고 시급하게 대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교회의 미래가 대단히 불투명하다는 판단이 확산되어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특히 교회학교 부흥기 때처럼 "교회 와서 구원 받으라"는 식의 구호만으로는 다음세대에게 신앙을 전수할 수 없다는 현실인식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등장하는 동기를 제공했다는 지적이다.

충신교회 교육총괄 강윤호 목사는 "다음세대에게 신앙을 전수해야 한다는 과제에 대한 중요성과 시급성에 대한 이론이 있을 수 없다"면서, "교인들에게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는 식의 외침만으로는 아무 것도 얻을 게 없고 '함께 하자'는 권면이 필요한데 그런 면에서 다음세대, 다시 말해 부모와 자녀를 함께 교육하거나 부모 교육을 통해 자녀를 신앙으로 훈련시킬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들이 교회현장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독 학부모'를 세우는 사역에 특화돼 있는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소장:박상진)는 지역교회들과의 협력을 통해 다음세대 세우기 교육을 확산해 나가는 경우다. 연구소는 '기독학부모교실'을 통해 기독 학부모의 정체성 확립부터 자녀에 대한 이해, 성품과 자녀들의 학업에 대한 이해 등 신앙의 가정에서 필요한 기본적인 소양을 교육한다. 이밖에도 기독학부모교실의 심화 과정으로 '믿음의 자녀 키우기' 교육과정을 통해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신앙과 학업 등에 대한 교육을 이어가도록 하는 교육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좋은학교만들기네트워크(대표:손달익)는 '한 지역의 여러 교회들이 협력하는 방법'을 통해 다음세대를 키우는 일종의 '공동체 교육 사역'을 펼치고 있다. 네트워크는 단순히 한개의 특정 교회와의 일대 일 만남만을 고집하지 않고 지역의 여러 교회들을 한 데 모아 함께 교육해 지역의 교육생태계를 복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에도 '좋은학교만들기네트워크 마포지회'를 설립하고 교회를 중심으로 지역의 초등학교와 연계해 심리상담 지원과 '우리마을 토요음악회' 등을 통해 교회를 중심으로 지역사회 전체를 묶어 내는 일을 확산해 나가고 있다.

지역교회들은 각 교회의 특성을 감안한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들 시행하고 있다. 영락교회(이철신 목사 시무)는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들을 위해 10주 동안 사춘기부모학교를 열고 성경이 말하는 부모상과 사춘기 자녀들의 특징에 대한 이해, 진로코칭 등의 교육과정을 운영한 바 있다.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 시무)는 요즘 교회와 사회에서 모두 관심을 끌고 있는 격대(隔代)교육을 시행하는 사례다. 격대교육은 한 세대를 건너서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손자를 가르치는 것을 말하는 용어로 교회에서는 조부모들을 통한 신앙교육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온누리교회는 격대 신앙교육을 통해 자녀들에게 신앙에 대한 추억을 심어주는 동시에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하는 가정예배를 통해 자녀에게 믿음과 삶의 일치를 교육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장로회신학대학교는 최근 '다음세대 신학과 목회'를 주제로 한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이 대학 연구지원처를 중심으로 이 대학 교수들이 대거 참여해 만든 '다음세대 신학과 목회'에는 한국 교회교육의 위기 진단부터 다음세대를 위한 청년사역 연구, 다음세대를 살리는 교회교육 모델 탐구 등 다음세대 전반에 대한 진단과 분석,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장신대 연구지원처장 김도훈 교수는 "한국교회의 다음세대 위기라는 진단이 많은데 어려울 때일수록 희망을 노래하기 위해 이런 연구서를 내게 됐다"면서, "학문적 분석을 통해 다음세대를 신앙으로 양육해 내는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노력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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