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아니하실지라도

[ 목양칼럼 ]

이용호 목사
2016년 06월 30일(목) 10:19

2012년 1월 30일 밀양 초동교회에 부임했다. 73세 할머니 한 분이 교회를 지키고 있었다. 할머니가 고추하우스에 일하러 가시면 반장이라서 주일을 지키기 힘들다. 성도없이 가족들만 드리는 예배가 자주 있었다.

교회로 가기 위해서는 시냇가를 건너야 한다. 그런데 다리가 없다. 징검다리가 있는데 비가 오면 건너올 수가 없다. 육지에 있는 섬이다. 지금도 토요일 비가 오면 혹여나 주일예배 드리지 못할까봐 기도로 준비한다.

2013년 2월부터 다리에 마비가 찾아왔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3월이 되자 대변과 소변을 담당하는 기관까지 마비가 와서 감각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창원 허리병원을 찾아 검사했더니 급성 횡단성 척수염고라는 진단을 받고 그 자리에서 입원을 하게 되었다.

6개월 입원 진단이 나왔다. 근무하고 있던 고등학교에 사임서를 냈다. 교회는 조운복 장로에게 맡기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 1달만에 병원에 퇴원을 요구했다. 안된다고 했지만 하반신 마비로 살아도 괜찮다고 말하고 교회로 돌아왔다.

그 후 2년동안 통증과 마비로 인해 10m이상을 걸으면 숨이 차고 쓰러질 정도로 어지러웠다. 병원에서 조제해 준 약도 3개월 동안 복용하다가 끊어버렸다. 병세가 호전되어 약을 끊은게 아니었다. 설사 다리를 쓰지 못한다 할지라도 휠체어를 타고 강단에 서면 된다고 생각했다.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겼다. 병원에서는 난치병으로 진단받고 사회생활을 전혀 할 수 없다는 진단서를 받았다. 지금은 여전히 마비와 어지럼증이 있지만 많이 호전되어 생활하고 있다.

2012년 10월 신천지에 몸을 담고 있던 가족이 교회에 등록했다. 신천지에서 신앙생활을 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른채 1년이 지난 후에 이 가정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나중에 신천지에서 신앙생활을 버리고 일반교회에서 새로운 삶을 살겠다고 해서 이 교회를 찾아왔다고 고백을 들었다.

그런데 2014년 2월에 교회를 떠났다. 새로운 이단단체에 오래 전부터 빠져 있었던 것이다. 2명의 자녀는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이었는데 모두 자퇴를 하고 집을 정리한 후에 신세계라는 곳으로 떠났다.

이 와중에 기존 교회에 대한 문제를 학교와 지역사회에 퍼뜨리면서 지역에서 초동교회에 대한 거부감을 심어주고 사람들을 동요시켰다. 이로 인해 우리 교회가 마치 이단단체인 것처럼 사람들에게 인식하게 되었다.

어느 교회 목사님이나 내용은 다르지만 시련과 고난이 찾아와서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어떤 환경에 거하든지 주신 것을 감사와 기쁨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다니엘 친구와 같은 믿음이 우리에게 필요한 시대라 생각이 든다.

초동교회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