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 관심 … 실천 없는 메아리

[ <연중기획> 신앙의 대잇기, 지금부터 시작이다 ] 20/말로만 하는 다음 세대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6년 06월 30일(목) 10:14

"최근 몇 년간 한국교회에서 '다음세대'라는 말을 빼면 할 말이 없다고 할 정도로 '다음세대'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어떻습니까? 목소리를 높였지만 결과는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최근 연중기획과 관련해서 만난 평신도가 기자에게 전한 내용이다. 그는 "한국교회가 다음세대에 대해 이야기 하고 구호는 무성하지만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은 물론이고, 재정적 뒷받침은 이전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볼맨 소리를 하면서 "최근 한국교회가 교세 감소와 함께 헌금이 줄어드는 등 재정적 위기를 이야기 하면서 교회내 교육비를 줄이는 형편에까지 도달했다"고 현실을 분석하며 다음세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교회의 다음세대에 대한 구체적인 관심은 6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제95회 총회 주제가 '다음세대와 함께하는 교회'로, 이 때부터 '다음세대' 대해 집중적으로 관심을 갖게됐으며, 다른 교단과 선교 단체로도 확산되기 시작했다.

또한 97회 총회 주제를 '그리스도인, 작은 이들의 벗'으로 정하고 부제 다섯 가지에 '다음세대의 벗'을 포함해 다음세대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도 했다. 제99회 총회에서는 교회성장운동지원본부에 다음세대 분과를 두고 청년 장년 노년세대 등가 함께 주요한 연구과제로 제시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교회성장운동본부의 경우 99회기 1차연도에 이어 100회기에 2차연도를 진행하면서 다음세대와 관련해 교회학교 없는 교회에 교회학교 만들기 운동을 비롯해 도농교회학교 자매결연 운동, 평신도 자원봉사 교회학교 지도자 교육 등을 통해 자원을 확보해나간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이렇듯 본교단은 95회 총회 이후 기회가 되면 다음세대를 주제로 한국교회의 비전을 꾸준히 모색하며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교육 전담부선인 교육자원부에서도 관련된 연구와 함께 교육 교재 등을 내 놓고 있다.

한편 다음세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틈을 타고 상업적인 행위로 인해 물을 흐리는 사례도 종종 확인된다.

이러한 교단과 각종 선교 단체 등에서 다음세대를 이야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 교육 현장 일선 있는 교육담담 교역자 교사들은 교회를 향해 '한국교회는 다음세대에 무관심하다"고 지적한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 나는 것일까? 우선적으로 지적하면 구호에 비해 교회 교육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천이 없다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교회학교의 교세가 감소하고 있는 점을 들어 지적할 수 있다.

교회학교를 운영하지 못하는 교회가 50%를 넘어섰으며, 교회학교에 해당하는 교인수는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예장 총회 교세 통계 자료를 보면 2014년 12월 현재 전체 교인수가 0.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이후 계속 감소현상을 보이다가 4년 만에 소폭 증가한 숫자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에 교회학교는 전 부서에 걸쳐서 곤두박질 친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감소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통계를 분석하면 장년부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통계에서 교세 감소 현상으로 나타는 요인이 교회학교 교인수 감소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장년에 대한 교회학교 교세 감소는 상대적 위기감이 더욱더 심각함을 확인하는 대목이다.

이러한 현실을 보면서도 교회에서는 이를 심각한 문제로 받아 들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일선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교회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 봤다. 중소 도시에 위치한 교회의 교회학교에서 교사로 봉사하고 있는 K 집사는 "최근들어 교회마다 교세가 줄어들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출석하는 교회가 작은 지방도시에 위치하고 있어서 최근의 현상에 대해서는 실감하지 못하지만 이미 이 곳에는 교인이 감소하고, 청소년 어린이들은 교회학교를 운영할 수 없을 정도로 없다. 50년 이상의 역사가 있는 우리 교회도 교회학교를 근근이 유지하는 정도이다"라고 현실을 이야기 한다.

또 대도시에 위치한 교회에서 교육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H 전도사는 "교회 출석 현황을 보면 장년의 경우 특별히 줄어는 것은 아직 체감하지 못하겠다. 그런데 교회학교는 눈에 띌 정도로 몇년 사이에 줄어들고 있음을 보게된다. 새로 전도받아 교회를 오는 경우도 거의 없으며, 어쩌다가 한명 등록하더라도 정착하지 못하고 떠나 버린다. 이들은 대부분 교회를 떠도는 아이들로 교회에 정착하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사정이 이렇다보니 교회에서도 교회학교에 대한 재정을 줄이거나 무관심해 지는 눈치이다. 교육전도사로 있던 신학생들이 전도가 되지 않으니 더이상 못버티고 교회를 사임하는 경우까지 있다"고 전한다.

또한 교회학교에 대한 이해부족과 바른 정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문제로 지적한다. 젊은 부부일수록 가족단위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은데, 교회는 여전히 연령대별로 나누어 예배를 드리는 등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3040세대와 교회학교 영ㆍ유아ㆍ유치ㆍ아동부는 밀접한 관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여전히 개개의 부서에만 집중할 뿐 전체를 함께 생각하는 정책을 내어 놓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서 다음세대를 따로 분리해서 논의하기 보다는 세대를 연결해서 통전적으로 연구하고 대안을 찾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또한 예장 총회 교회성장운동본부가 2차년도 메뉴얼에서 제시하고 있듯이 개교회의 교회학교뿐만 아니라 평신도 교회학교 지도자를 양성해 교회학교를 운영할 수 없는 교회를 지원하여 동반성장을 모색하는 정책도 적극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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