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이 크리스찬이라면

[ 경제이야기 ]

박병관 대표
2016년 06월 29일(수) 11:41

박병관 대표
독일국제경영원ㆍ가나안교회

워린 버핏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존경받는 투자자다. 그는 어린 시절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조금씩 투자하기 시작해 1965년 투자회사인 버크셔해서웨이를 인수했다. 이 회사의 시장가치는 매년 20%씩 증가했으며, 그 결과 버핏은 우리 돈으로 70조원이 넘는 재산을 모은 것으로 추정된다. 

비핏의 종교가 기독교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유명인인 그의 종교가 언론에 거의 보도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볼 때, 적어도 그가 적극적인 신앙의 소유자가 아닌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런 그가 어떻게 그 많은 부를 축적했는지 궁금해 진다. 워린 버핏의 투자패턴은 그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벤치마킹됐는데, 사실 그는 다음과 같은 매우 단순한 원칙에 따라 투자했다.

첫째, 투자대상의 미래 가치에 투자한다. 버핏은 가치투자의 창시자로서 경쟁력 있으면서 저평가된 기업을 발굴해 투자했다. 그는 거품이 의심되는 인터넷기업에는 거의 투자하지 않는 반면, 현실적으로 현금의 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에 집중했다.

둘째, 인내심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투자한다. 워렌 버핏은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을 통째로 산다는 마음으로 투자하라"고 했다. 기업을 매수하고 난 후 그 기업의 주가에 대해서는 잊으라는 것이다.

셋째, 주식시장의 일시적인 등락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버핏은 주식시장이 수많은 심리적 변수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아예 시장 등락의 타이밍을 예측하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가치 있는 기업을 발견하면 시장의 흐름과는 반대라고 할지라도 과감하게 투자했다.

버핏의 투자원칙을 '성경의 가르침'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어떨까? 성경은 일하지 않고 불로소득을 노리는 투기행위를 경계한다(살후 3:7~10). 반면, 생산수단의 개인적 소유를 통한 장기적인 투자는 인정한다. 아브라함, 야곱 등 믿음의 선진들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가업에 투자하여 부를 이뤘다. 따라서, 투자를 빌미로 단기적으로 투기하는 것은 성경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지만, 기업을 장기적으로 소유함으로써 경제활동에 기여하는 것은 합당하다. 또한, 신념을 지니고 투자했으면 외부의 목소리에 흔들리지 말고 심지 굳은 태도로 기업의 생산활동을 뒷받침해야 한다.
놀랍게도 워린 버핏의 투자원칙은 그가 의도했든, 안 했든 성경적 기준과 부합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성경의 원칙은 이미 워린 버핏 이전부터 존재했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그 단순한 원칙을 지키기 힘들어 할 뿐이다. 세상의 부를 창조하신 분도, 주관하시는 분도 하나님 이시다. 우리는 진정한 부를 이루는 길이 주의 가르침을 따르는 데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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