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현장 긴박, 신학교 달라져라"

[ 교단 ] 전국신학대학교 교수 세미나 … 신학교 변화 촉구 목소리 높아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6년 06월 27일(월) 15:43

 

▲ 이번 제37회 전국신학대학교 교수세미나에는 총회 산하 7개 신학대학교에서 70여 명의 교수들이 참여했다.

【부여=이수진 기자】 신학교의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6월 20~21일 부여 롯데리조트에서 열린 제37회 전국신학대학교 교수 세미나에서 특강한 강사들과 예배 설교자들은 하나같이 "긴박한 목회 현장을 변화시킬 헌신과 열정의 지도자를 양성 해달라"고 주문했다.

총회 신학교육부(부장:곽충환) 주최로 1박 2일간 진행된 이번 세미나는 첫날 부총회장 이성희 목사(연동교회)가 100회기와 101회기 주제를 설명한 '총회와 함께'에 이어 림형천 목사(잠실교회)가 목회 현장 이야기를 전한 특강시간이 진행됐으며, 둘쨋날엔 대학 컨설팅 전문가 강대수 컨설턴트(피ㆍ컨 대표)의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신학대학 발전방향' 제하의 특강이 이어졌다.

이성희 목사는 100회기 총회주제 '화해'와 101회기 총회 주제인 '거룩성'에 대해 설명하면서 "101회기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잃어버린 교회의 거룩성을 다시 회복하는데 초점을 둔 회기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개혁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본래로 돌아가는 것이다. 민족의 교회로 가기 위해서는 개혁이 필요하다. 교회 개혁에 함께 해달라"고 주문했다.

"일반 사회는 문제가 발생하면 바로 책임을 느끼고 변화한다. 우리 모두는 민족 앞에서나 하나님 앞에서 무한 책임을 져야하는 사람들"이라고 포문을 연 림형천 목사는 목회현장에서 겪는 실제적인 이야기들을 전하면서 "현장에서는 신학적 틀이 필요한 여러 선교적 이슈들이 많다. 목회 현장의 이야기에 좀더 귀기울이는 신학교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 부총회장 이성희 목사가 '총회와 함께' 시간에 100회기 주제 '화해'와 101회기 주제 '거룩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번 세미나는 특히 내부의 시선이 아닌 제3자의 객관적 관점에서 교단 신학교의 현실을 바라보는 특강이 마련됐는데, 강의를 맡은 강대수 대표는 "대학이 망하면 모든 재산은 정부와 지역 자치단체 소유가 된다. 학생들은 타대학으로 옮겨가도록 보호하지만 교직원은 보호대상이 아니다"라며, "입학정원 감축에 대비한 재정구조 안정화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타 종단 대학의 예를 들어 설명한 강 대표는 "가톨릭의 경우 전국 7개 가톨릭대학교의 입학정원 295명(2015년) 중 175명만을 충원했으며, 일정 수준 이하의 미달자는 입학을 불허하고 있다. 통상 교구 또는 본당 성소후원회에서 신학생 양성비(등록금, 기숙사 비용)를 지원케 해 신학생은 학비 20% 수준만 자부담하는 등 학비부담을 경감시키는 동시에 책임감을 갖고 학업에 임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현재 신학대학이 제공하고 있는 교육서비스의 질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 그는 "소통, 화합, 참여가 대학의 지속 가능한 발전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말하고, "외부환경의 변화는 교육과 행정의 정합성과 고도화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특히 행정부문은 대학의 비전과 목표를 실질적으로 구현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운영시스템으로써 경쟁력 확보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강의가 끝난후 소감을 묻는 질문에 한 참석자는 "우리의 현재 모습이 언제 기차가 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철길 위 안락의자에 앉아 그저 안이하게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면서 급격한 위기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번 교수 세미나는 부장 곽충환 목사(나눔의교회)가 '예수의 흔적'을 제하의 설교를 전한 개회예배로 시작해 서기 이성주 목사(진광교회)의 '그 보다 큰 일도 하리라' 제하의 설교가 전해진 폐회예배로 일정을 마쳤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