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WM 총회 결산] 상처 받은 이를 치유하자

[ 선교 ] CWM 성료, "함께 손 잡고 고통이 있는 곳으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6년 06월 25일(토) 07:38
▲ 장윤재 교수 강연 중 평화를 염원하며 손에 손을 잡은 회원들.

지난 18~23일 제주성안교회(류정길 목사 시무)와 롯데호텔 제주에서 개최된 CWM(Council for World Missionㆍ세계선교협의회)에서는 32개 교단 126명의 총대들이 모여 하나님의 치유가 필요한 분야는 무엇이고, 이를 위해 크리스찬들이 어떠한 행동을 통해 희망을 만들 것인지를 논의했다. 시혜자-수혜자의 개념을 넘어서 동반자 선교를 지향하는 CWM은 이번 총회에서 소수자를 배려하고, 서로 다른 전통과 문화, 상황에 있는 이들을 존중하며, '다름' 자체를 배제의 이유로 삼지 않을 것을 강조하며 하나님이 주신 다양성을 축복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 지금 세계에는 하나님의 치유가 필요하다

이번 CWM 제주 총회의 주제는 '치유: 행동하는 희망(Healing: Hope in Action)'이었다. CWM이 이번 총회의 주제를 이와 같이 정한 이유는 현재 지구촌에서 환경, 전쟁, 경제양극화, 성(性)정의, 장애인 문제 등의 문제로 고통 당하는 인류에게 하나님이 주시는 치유가 가장 절실하다고 인식했기 때문이다. CWM은 이러한 주제가 모든 총대들에게 인식되고 그 나라의 선교에 구체적으로 적용되게 하기 위해 강연과 성경공부, 그룹토의로 주제에 대해 더욱 깊이 있게 공부했다. 성경공부 모임에서는 소그룹을 이뤄 종교간 대화와 복음전도, 경제정의, 무력 갈등, 기후변화, 어린이와 청년의 문제, 인신매매, 포괄적 공동체 등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특히 지난  6월20일 주제강연에서 강의한 헤이디 핫셀 총장(하드포드신학교)은 △빈부의 격차를 만드는 부당한 현실에 대해 교회는 질문하고 이를 제지할 것 △자연을 소유ㆍ매매의 가치로 보지 말고 본연 그대로의 가치로 바라볼 것 △나와 다른 이를 배제의 대상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축복으로 받아들일 것을 강조했다. 총 세번의 성경공부 모임에서도 주제강연에서 제시된 주제들을 더욱 깊이 탐구하고 논의하며 주제를 더욱 구체화시켰다.
 
한편, 한반도 상황을 보고한 장윤재 교수(이화여대)는 한반도에서 가장 치유 받아야 할 대상인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을 조명해 세계 각국의 교회 지도자들에게 한국의 위안부 할머니 문제를 부각시키고, 평화의 필요성을 각인시켰다.
 
또한, 총회 마지막 날 합의된 성명서에서는 기독교인들은 세상의 고통받는 자들에게 위로를 넘어 치유를 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불평등을 만들고, 전쟁과 환경파괴의 세상에 대해 크리스찬들의 에큐메니칼 연대와 다양한 노력을 통해 저항하고, 치유의 복음을 전할 것을 선언했다.


#문안한 인선으로 차기 리더십 수립

 

   
▲ 신임 임원과 이사들.


어느 단체든 총회에서 가장 큰 관심 중 하나는 차기 리더십으로 누가 선출되는가 하는 것이다. 해외 단체에서는 한국의 여러 교단 같이 다양한 직책의 임원을 선출하지 않고, 회장과 재정을 담당하는 회계만을 선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CWM도 마찬가지다.
 
이번 총회에서는 총 3명이 회장 후보로 출마해 결선 투표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신임회장에 남아시아 권역의 D.C. 하이아 목사(인도장로교회)가 선출됐다. 또한, 회계는 존 조지 엘리스(URC,연합개혁교회)가 선출되었다. 엘리스는 잉글랜드은행에서 요직을 거쳤으며, 지난 2007년에는 URC의 회계를 역임했다. 이번 선거에서 CWM 재정지출에 있어 지금보다 더 투명성이 필요하다는 총대들의 판단이 투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회장 선거에서 하이아 목사와 끝까지 경합한 유럽권역의 제프리 윌리암스(웨일즈독립교회연합)가 선출됐다면 CWM 두명의 임원이 모두 유럽에서 선출될 뻔 했다. 신임회장은 지난해 예장 통합 교단 100회 총회에 에큐메니칼 인사로 방문했으며, 그가 소속된 PCI 교단은 예장 통합과 선교협정을 맺고 있다.
 
또한, 12명의 이사 중에는 예장 통합의 기획국장인 변창배 목사가 선임됐다.

# 모든 회원은 동등, 소수자 배려는 필수

   
▲ 장윤재 교수 강연 중 평화를 염원하며 손에 손을 잡은 회원들.

CWM은 1977년 런던선교사회(LMS)에서 동반자선교를 위해 모든 회원 교회가 동등하게 참여하는 협의회로 단체의 성격을 바꿨다. 이후 CWM은 동아시아와 남아시아, 태평양, 아프리카, 캐리비안, 유럽 등 6개 권역으로 나누고, 회원 교단은 그 규모와 상관없이 총대를 4명씩 파송하도록 했다. 4명의 총대는 목회자와 여성, 평신도, 청년 대표로 구성해야 한다. 심지어는 12명만 선출하는 이사도 2명은 청년들의 몫이다. 그만큼 청년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겠다는 의지다. 청년들은 총회 전 사전대회를 통해 우정을 나누고 청년으로서 선교에 기여할 수 있는 영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외에도 총회 기간 중에는 한국문화의 밤이 진행되어 개최국 한국의 문화가 소개됐고, 각국 문화의 밤을 통해서는 각 나라의 고유한 문화가 소개됐다. 한국에서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현대 KPOP 문화로 소개되어 참석자들이 모두 함께 춤을 추며 즐기기도 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협력 다짐

이번 총회의 한국 제주도 개최가 확정되면서부터 한반도의 평화 문제에 대해 CWM과 회원교회들이 어떻게 연대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모아졌다. 성명서에서는 총회를 위해 CWM 총대들이 한국에 오게 됨으로 제국의 힘의 논리에 의해 분단을 겪는 상황을 더욱 깊게 느낄 수 있었며, 역사적으로는 4.3사건,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갈등이 그 여파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지적했다. 또한, 위안부 할머니 문제에 대한 침묵을 깨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총회 첫날인 지난 6월 18일에는 제주4.3평화공원, 강정마을 등을 방문하며, 제주도의 아픔과 갈등을 직접 확인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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